제40장
내가 고개를 들자 딱딱하고 각진 얼굴의 진형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수박도 챙겼다.
텔레비전으로 찍어야만 나올 수 있는 몽환적인 장면이 내 실생활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그는 나의 몸을 일으켜 세운 뒤 팔을 놓았고 방금 삐인 발목에서는 따끔따끔한 통증이 전해졌다.
나는 그의 팔을 잡았다.
“아파요...”
그는 내 시선을 따라 내려갔고 하얗고 가느다란 발목이 이미 붉게 물든 것을 발견했다.
“삐었어요?”
나와 가까이 있는 진형우의 목소리는 더욱 섹시하게 들려왔다.
나는 맞다고 했고 그는 사과를 나한테 건네주더니 나를 덥석 안아 올렸다.
강지훈하고 연애하는 기간에도 없었던 경험이었는데 진형우에게 끌어안기자 심장이 쿵쾅거리는 나는 코끝에 땀이 맺히고 있었다...
긴장하거나 격분하게 되면 코끝에 땀이 나고 하는 타입이다.
그들의 행각에 길을 가던 사람들이나 옆집들에서 탄식을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러한 작은 동네에서는 남녀가 하는 애정행각이 익숙하지가 않을 것이다.
진형우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고 나를 끌어안은 채 성큼성큼 마당으로 들어갔다. 가는 길 주걱을 들고 있는 오하인과 마주치게 되었는데 오하인은 원망스런 눈빛으로 나를 흘기고 있었다.
“어머, 벌써 끌어안을 정도로 친해진 거야? 진도가 빠르네.”
집주인 어르신은 눈빛을 반짝거리며 우리를 조롱하고 있었다.
“한나은 씨가 다쳤어요.”
진형우는 나를 마당에 있는 돌의자에 내려놓은 뒤 쭈그리고 앉아 내 발에 신겨 있는 슬리퍼를 벗기고는 발목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 내 발목을 감싸자 이상한 감정이 마음속으로 퍼지고 있었고 본능적으로 발을 움츠러들었다.
“가만히 있어요.”
진형우는 빨갛게 부어오른 발을 다른 한 손으로 움켜쥐었다.
“아, 아파요...”
나는 작은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허나 그는 손을 놓지 않았고 이내 복사뼈를 주물러 보았다.
“여기가 아픈 거예요?”
나는 고개를 흔들며 다른 곳도 주물러 보다 말을 건넸다.
“근육이 당긴 거지 뼈까지 다친 건 아니네요.”
“왜 그렇게 확신하는데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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