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장
경찰을 부르겠다는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일순간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나를 노려보고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들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나는 의문을 품었다.
‘이현태 사건은 이미 대중의 기억에서 흐릿해졌을 텐데... 왜 최근 들어 다시 떠오른 거지?’
게임이 출시된 그 날부터 이현태의 팬들이 다시 들끓기 시작했다.
처음엔 회사의 SNS에 댓글을 달더니 이제는 내 개인 생활까지 심각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건 분명 누군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 안에 막 들어서자 김아진이 다급하게 다가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그 사람들이 너한테 해코지는 안 했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 사건 좀 이상해. 그 팬들이 내 집까지 찾아올 정도라면 분명 누군가 내 주소를 유출한 거야.”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은 김아진은 얼굴을 찡그렸다.
“뭐라고? 당장 이사 가야 해. 그 팬들은 너무 광적이야. 나중에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 말에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미 집주인한테 쫓겨났어.”
김아진은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곧바로 제안했다.
“그럼 당분간 우리 집에서 지내. 마침 손님방이 비어 있거든.”
그녀의 호의를 고맙게 생각했지만 나는 그렇게 한다면 김아진의 명성에 해를 끼칠 것을 알았다.
“괜찮아. 이미 머물 곳을 찾았어.”
나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몸을 누일 장소가 아니라 내 주소를 유출한 사람을 찾는 것이었다.
이 생각이 들자마자 나는 컴퓨터를 켜고 내 주소에 관한 단서를 찾아 나섰다.
역시나 한 사이트에서 웬 신규 사용자가 내 주소를 공개한 것을 발견했다.
이현태의 팬들이 댓글로 그야말로 폭주하고 있었다.
[진짜 대단하다! 그 살인자의 주소를 찾아내다니! 지금 당장 찾으러 가봐야겠어!]
[우리 오빠를 죽인 주제에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게 말이 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 집에 갈 때 꼭 계란 두 개 더 던져줘!]
[이 살인자에게 칼을 보내주자!]
온라인에서의 악담에는 이미 익숙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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