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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나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지금 나를 믿기 어려워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언젠가는 진실을 밝혀낼 거야!” 그러자 장수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더는 이 주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시간이 늦었네. 나도 이제 가봐야겠다. 다음에 보자.” 그와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어두워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꼈다. 생일 파티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더 이상 박시아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아진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는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문에 크게 새겨진 붉은 글씨가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살인자는 죽음으로 갚아라!] 방금 진정시켰던 감정이 다시 치밀어 오르며 나는 주먹을 꽉 쥐고 앞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대체 누가 이랬어?!” 주변의 이웃들은 나를 향해 수군거리며 수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봐. 사람들이 찾아와서 죽음으로 갚으라고 하잖아!” “도대체 어떤 판사가 석방시켜줬는지 모르겠어. 영원히 감옥에 있어야 했다고!” “정말 무섭다. 살인자가 옆집에 살고 있다니... 누가 밖에 나갈 수 있겠어? 언제 우리한테 해코지할지 모르는 거 아냐?” 살인자라는 말이 계속해서 내 귓가에 맴돌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나는 살인자가 아니야!” 내 고함에 사람들은 나를 마치 미친 사람 보듯이 쳐다보았다. “빨리 가자! 더 자극했다가 큰일 나겠어!” “아이 참, 여기 더 있다가는 재수 없어지겠네. 빨리 가자!” 이웃들은 마치 전염병을 피해 도망치듯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나는 한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다시 냉정을 찾고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가 물 한 통을 꺼내 문에 부었다. 문에 새겨진 글씨를 지우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문을 닦았지만 그 글씨는 마치 문에 박혀버린 것처럼 아무리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청소업체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다. 약 10분 후, 두 명의 청소업자가 급히 도착했다. 특수한 청소제를 사용한 덕분인지 그들은 금세 문에 새겨진 글씨를 말끔히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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