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너를 실망하게 해서 미안하지만 내가 평가회에서 우승했고 네가 기대했던 강시후는 탈락했어.]
나는 입꼬리를 올리며 박시아의 반응을 기대했다.
이내 박시아에게서 답장이 도착했다.
핸드폰 화면을 통해서도 나는 박시아의 분노와 질투가 느껴졌다.
[이도준 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까짓 걸로 자만하지 마. 내가 장담하는데 다음번엔 그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야.]
박시아가 화를 내니 난 기분이 좋았다. 김아진과 떠나려고 하는데 조금 전 심사위원이 갑자기 나를 막아섰다.
“이 대표님 잠시만요. 잠시 후에 저희가 시상식을 진행하는 데 꼭 참석해 주세요.”
나는 무의식적으로 김아진을 쳐다봤고 김아진이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통쾌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정리하던 중 주머니 속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했다.
핸드폰을 꺼내 확인해 보니 박시아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이도준 우리 만나. 너에게 분명히 말해둘 게 있어.]
나는 내가 잘못 본 줄 알고 눈을 비볐지만 메시지는 정확했다. 순간 나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뛰었다.
전에 박시아는 절대 나를 먼저 만나자고 하지 않았는데 무슨 의도로 이러는 걸까?
잠시 고민한 뒤 나는 결국 답장을 보냈다.
[장소 보내줘.]
나는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고 마음을 가다듬은 뒤 김아진에게로 갔다.
“아진아, 나 급한 일이 있어서 잠시 나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시상식은 네가 대신 참석해 줘.”
마침 친구와 얘기를 나누던 김아진은 어딘가 이상한 나를 알아차리고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준아, 무슨 일 있는 거야? 내가 같이 갈까?”
나는 김아진의 호의를 거절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나 혼자 해결할 수 있어.”
김아진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해.”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박시아는 이미 창가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박시아는 손을 흔들었다.
나는 박시아의 앞에 앉아 불필요한 말을 하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박시아, 날 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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