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어디요? 어디요?”
심아영은 고아람이 진짜 남자를 숨겨놓은 줄 알고 남자의 흔적을 찾으려고 두리번거렸다.
“설마 옷장 안에 있어요?”
그러다가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보탰다.
“설마 옷을 안 입고 있는 건 아니죠?”
“…”
고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신미연은 고아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빨리 말해.”
“아니야, 그런거.”
고아람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 외투는 우리 직장 상사가 두고 간 거야.”
“혹시 박해일 씨?”
신미연이 던지시 물었다.
그 말에 고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알고 있으면서 뭘 물어? 그 사람 말고 또 누가 있겠어? 그 사람이 내 상사라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고.”
잔뜩 들떠 있던 심아영은 그저 그녀의 상사가 남겨둔 옷이라는 말에 잔뜩 실망해했다.
“아… 그저 옷만 남겨두고 갔어요? 혹시 지난번에 봤던 그 키 크고 잘생긴 남자에요? 한번 잘해봐라고 했던 그 사람?”
심아영이 물었다.
“네. 맞아요.”
그 말에 신미연은 심문하듯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 사라 외투가 어떻게 네 집에 있어? 언제 네 집에 온 거야?”
문득 전에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서로를 껴안고 있던 장면이 자꾸만 생각나 고아람은 왠지 마음에 켕겨했다.
“내가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나한테 스스로 처리하라고 두 가지 사건을 줬었잖아. 그래서 고맙다고 식사를 대접하려고 초대한 적 있어. 그날 두고 간 거야.”
“그래?”
신미연은 음흉한 눈빛을 지었다.
“아영 언니 말처럼 그 남자랑 잘해보는 건 어때?”
신미연은 고아람을 향해 살짝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러자 심아영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말이에요. 고 변호사님 상사가 전남편보다 여러 면에서 한 수 위인 것 같아요.”
“…”
고아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이혼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자, 술부터 마실까요?”
고아람은 서둘러 화제를 바꾸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수법이 신미연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러지 말고 한번 잘 생각해 봐. 만약 네가 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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