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아람은 전혀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고 차분하게 서지훈에게 말했다.
“이렇게 하는 게 재밌어?”
“재미없어? 예전에 나랑 하는 걸 좋아했잖아. 하긴, 아직 한번도 이런 곳에서 해본 적은 없으니까…”
말을 마치고, 서지훈은 고아람을 나무 널판자 위로 올려놓고 그녀의 옷을 마구 찢기 시작했다.
그의 이런 행동은 탐욕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는 이런 식으로 고아람의 예전 추억을 불러일으키려 하고 있다.
고아람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서지훈, 당신이 이러면 이럴 수록 난 더더욱 당신을 같잖게 여길거야.”
“상관 없어. 너만 다시 내 곁으로 돌아오면 돼.”
서지훈은 고아람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조용히 말했다.
“잊었어? 예전에 이 집에서 넌 네 첫 경험을 나한테 줬었잖아. 그날 밤 넌 아주 많이 울었었지. 아주 많이…”
서지훈은 가슴이 아파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고아람은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녀는 그때를 생각도 하기 싫었고, 그의 얼굴을 보기도 싫었다.
서지훈은 고아람의 스웨터를 벗기고, 그녀의 허리를 들어올렸다. 고아람은 그의 손길을 이리저리 피하다가 무엇에 찔렸는지,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악…”
“왜 그래?”
서지훈은 고아람의 허리를 살펴보았다. 못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찌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서지훈의 머릿속에서 흩날리고 있던 모든 추억들은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람아…”
고아람은 아픔을 꾹 참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여몄다. 겨울이라 옷을 두껍게 입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서지훈이 그녀의 스웨터를 들추지 않았더라면 고아람은 못에 찔리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병원에 데려다 줄게.”
서지훈이 말했다.
그는 일부러 그녀를 다치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아니. 혼자 갈거야.”
고아람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말을 이어갔다.
“서지훈, 난 정말 너를 포기했어. 우리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그 말에 서지훈은 온몸이 굳어진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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