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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장

고아람은 아파서 신음을 냈다. 발목을 접질렀는지 힘이 안들어 갔다. "못 서...” 그녀는 억울했다. 박해일은 고아람의 허리를 잡고 사람을 안아 올렸다. 박해일의 동작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무방비 상태인 고아람은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껴안았다. 고아람은 머리가 새하얘졌다. 엘리베이터는 공간이 좁아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가까이 있어 숨결이 뒤엉켰는데 왠지 모르게 야릇했다. 취기가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고아람은 이 창피한 상황에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을 것이다. "몇 층이죠?" 박해일의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고아람은 정신이 조금 들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취한 척할 수밖에 없었다. "6…6층이예요. ” 박해일이 6층 버튼을 눌렀고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갔다. 다행히 6층에 금방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나서자마자 고아람은 바로 내려오려 했고 박해일도 그녀를 내려놓았다. 고아람은 고개를 숙이고 문을 열러 갔지만 급할수록 더 안 열렸다. 열쇠를 몇 번을 마구 들이댔지만 열쇠 구멍에 끼어들어가지 않았다. 박해일이 물었다. "제가 열어드릴까요? ” "아뇨, 아니예요.” 고아람은 부랴부랴 거절했다. 몇 번이고 반복해서야 겨우 열쇠를 꽂는 데 성공해서 문을 열었다. "박 변호사님 고마웠어요. " 고아람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고개도 들지 못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문을 닫았다. 그녀가 걸음을 들어 소파 쪽으로 걸어갈 때,발목이 약간 아팠다. 고아람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소파에 쓰러졌다. 방금 박해일과 그렇게 가까이서 만난 것을 생각하면 고아람은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들가고 싶었다. 그녀는 소파에서 뒹굴며 얼굴을 힘껏 문지른 다음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다. 원래 술을 마셔서 머리가 어지러워 자려고 했는데 잠이 깬 지금 고아람은 소파에서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녀는 날이 밝을 무렵에야 잠이 들었다. 곤히 자고 있을 때 알람이 울렸다. 일어날 시간이다. 고나람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출근했다. 박해일은 오늘은 나가야 할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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