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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장

박유연이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대체 눈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예요? 길 안 봐요? 제 남자 친구한테 커피 다 쏟았잖아요.” 고아람은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시선이 서지훈에게 잠시 멈추더니 이내 그에게 커피가 뿌려져 잔뜩 화를 내는 여자에게로 향했다. 여자는 몹시 예쁘게 생겼다. 얼굴은 계란형에 두 눈은 밤하늘같이 그윽했고 흰 패딩을 입고 있는 탓에 활짝 핀 연꽃같이 청순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서지훈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었다. “우리 남자 친구 옷 엄청 비싼 거란 말이에요.” “아무리 비싸도 더러운 몸은 못 가려주죠.” 고아람은 몸을 비켜 서지훈의 곁을 지나쳤다. “저기요, 정말 무례하시네요.” 박유연은 화가 나 고아람을 노려봤다. “어떻게 이렇게 무례할 수가 있죠?” 서지훈은 정장 외투에 묻은 커피를 툭툭 턴 뒤 고개를 돌려 고아람을 바라보다 차갑게 입꼬리를 올렸다. “교양 없는 사람 상대하지 마.” 그의 목소리는 높지도 낮지도 않았지만 지하 주차장에서는 유난히 선명하게 울려 고아람의 귀에도 들렸다. 그녀는 순간 멈칫하다 냉소를 지었다. 왜 전에는 저런 비열한 모습을 몰랐던 걸까? 두 사람이 막 이혼을 한 건 차치하더라도, 여아름은 이제 막 감옥에 들어갔다. 자신에게는 감정이 없다고 쳐도 그와 만나던 여아름은? 여아름은 그를 위해, 그의 아내가 되기 위해서는 불법적인 짓도 저질렀는데 그는 속상해하기는커녕 저렇게 매정하게 곧바로 여자를 바꾸다니. 고아름을 만날 때는 여아름과 바람을 피우고, 여아름에게는 바로 다음 사람을 환승하다니. 그는 모든 감정에 늘 이렇게 가벼운 건가? 아니면 처음부터 서지훈은 이렇게 매정한 사람이었는데 고아람이 몰랐던 걸까? 설마 7년간의 감정은 다 자신의 일방통행이었던 걸까? 사실 서지훈은 애초에 자신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거 아닐까? 다만 자신의 외모가 서지훈이 좋아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만난 것뿐인 걸까? 그녀는 들고 있던 커피를 쓰레기통에 던지며 한마디 했다. “쓰레기.” 차를 찾아 문을 열고 탄 그녀는 길가로 가 부모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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