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주지안의 두 눈에 가득한 애정에 고아람은 하마터면 마시던 물을 뿜을 뻔해 입을 턱 막았다.
“주지안, 너 어디 잘못 맞았니?”
그녀는 주지안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두 사람은 늘 사이가 좋은 친구였다.
그런데 갑자기 이러니 앞으로 어떻게 그와 마주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알겠어, 아무리 내가 서지훈과의 결혼생활로 힘들어할 거라고 생각을 해도 이런 식으로 날 위로해 줄 필요는 없어. 진심으로.”
그녀는 일부러 주지안의 뜻을 곡해했다. 그녀는 이성 관계 때문에 앞으로 얼굴도 제대로 못 보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와 주지안은 그저 친구 사이일 뿐이었다.
서지훈과 이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 빨리 다음 감정에 빠져들 수는 없었다.
게다가 이제 다시는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믿을 남자 하나 없었다.
그녀의 사랑은 이제 사라졌으니 결혼은 더더욱 믿을 게 못 됐다.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날게.”
고아람은 주지안에게 대꾸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성큼성큼 식당 밖으로 나갔다.
로펌에 들어선 고아람은 박해일이 엘리베이터 앞에 있는 것을 보고는 걸음을 늦추었다.
그의 옆에 설 때까지도 엘리베이터는 오지 않았다.
“집은 구했습니까?”
박해일의 짧은 물음에 고아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로펌 근처예요.”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박해일이 먼저 안쪽으로 향했고 고아람이 그의 뒤를 따랐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뒤 그녀는 박해일과 거리를 두고 구석에 섰다.
박해일은 키가 아주 컸다. 우뚝 솟은 키는 빛을 반절이나 가리고 있었다. 정장 바지에 넣어 입은 흰 셔츠, 검은색 벨트, 업된 힙은 그의 두 다리를 더욱더 길고 남성적으로 보이게 했다.
웅웅.
고아람의 휴대폰이 별안간 울렸다. 얼른 고개를 숙인 그녀가 휴대폰을 꺼내 확인을 했다. 의뢰인인 것을 본 그녀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 너머의 상황을 들은 그녀는 통화를 끊었다.
“저 지금 은봉구로 가봐야겠습니다. 의뢰인의 재판이 곧 시작이라니 가서 상황을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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