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정은지의 말을 듣자, 여아린은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네가 뭔데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정은지 너 아주 죽고 싶어 환장했지!”
말이 끝나자, 여아린은 화가 잔뜩 난 상태로 정은지의 머리카락을 꽉 쥐어 잡았다.
여아린의 힘에 정은지는 뒤로 몸이 쏠렸고 두피에 따가운 통증이 전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 뒤질세라 정은지도 손을 뒤로 뻗으며 한 손 가득 여아린의 머리카락을 힘껏 휘어잡았다.
“여아린, 이거 놔!”
정은지가 큰소리로 협박했다.
그에 여아린은 표정이 일그러질지언정 절대 굽히질 않았다.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절대로 가만히 놔두질 않을 거야!”
두 사람의 실랑이는 계속 진행되었고 누구 먼저 손을 놔주는 이는 없었다.
주위 사람들은 갑자기 벌어진 싸움에 깜짝 놀랐지만 한참 지켜보니 슬슬 재미나기 시작했다.
여인들 사이 싸움은 드물지 않지만 재벌가 아가씨들 사이의 싸움은 또 다른 별미였다.
이 시각 두 여인의 싸움은 치열히 벌어지고 있었고 두 사람은 누구도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이 승부의 흐름을 굳이 비교한다면 볼이 빨갛게 부어오른 여아린보다는 정은지가 한 수 위였다.
밀릴 것 같은 여아린은 일행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야! 상황 파악 안돼? 꼭두각시들처럼 서 있지 말고 덤비라고!”
일행들도 그제야 정신이 들었는지 곧바로로 아수라장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여인들의 전쟁이 진정으로 막을 올리게 되었다.
여럿이 몰려 같이 잡고 뜯으면서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욕 소리, 비명 등이 귀에서 가시질 않았다.
이 판에서 흉악하게 싸우고 있는 여인들이 재벌가 아가씨들이라니! 현장에 있어도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한순간에 그녀들은 미치광이가 되어버렸고, 하나둘 이쁘게 단장한 머리카락도 본 모양 없이 전부 다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여아린은 옷도 망가져서 더욱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 시선 속에는 그녀들만큼 흥미진진한 웃음거리는 더 이상 없었다.
“정씨 가문 아가씨는 보통내기가 아닌데.”
“혼자서 일대 몇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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