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그림을 펼쳐본 순간 여해진은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말 윤두서 선생님의 작품이잖아! 이걸 어디서 구한 거야?
정은지는 흠칫 놀랐다.
선물이 그림인 건 알았지만 누구의 작품인지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여준수를 슬쩍 쳐다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아, 친구가 도와서 구해줬어요.”
하지만 여해진이 이 그림을 좋아하는 걸 보니 정은지는 만족했다.
여준수는 선물 상자 하나를 꺼내 뚜껑을 열었다.
상자 안에는 퀄리티가 아주 좋은 옥팔찌가 들어 있었다.
정은지는 조심스럽게 조설현을 바라봤는데 그녀는 거만한 자세로 턱을 높이 들고 있었다.
정은지는 조설현의 환심을 사는 것이 가장 힘들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웃으며 다가가고는 달콤한 말을 내뱉었다.
“어머님, 이 옥팔찌는 제가 정성껏 고른 거예요. 어머님은 원래 피부가 하얘서 이 팔찌의 색깔을 더 돋보이게 할 거고 어머님의 단아하고 우아한 분위기도 더해질 거예요.”
한편, 강순자와 여중구는 정은지를 보며 예전과는 달리 태도가 많이 변한 것을 보고 마음이 흐뭇해졌다.
하지만 조설현은 갑자기 태도가 바뀐 정은지를 보고도 마음이 동요하지 않았다.
정은지는 예전에 워낙 거침이 없어 조설현의 말에도 반박했었는데 조설현은 그 일을 아직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 자기한테 이렇게 잘해주는 것도 전부 가식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설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으니까 옥팔찌는 테이블 위에 올려놔.”
이런 태도는 분명 자신을 싫어하는 것이었음을 정은지는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좋은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옥팔찌를 꺼내고는 진심을 다해 조설현에게 말했다.
“어머님, 사실 오늘 진심으로 사과드리려고 왔어요. 예전에는 제가 많이 부족하고 철이 없어서 어머님의 말에 반박했지만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이제 약혼도 했고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어요. 준수 씨도 수고가 많은 걸 알고 있고요. 그래서 어머님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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