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학과장은 중년 남자로 매우 엄격한 인상을 하고 있었는데 170cm가 되지 않는 키에 짙은 갈색의 캐주얼 복장을 입고 있어 엄숙한 분위기를 풍겼다.
머리는 젤을 발라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마치 옛날 시대의 남자 기자처럼 보였다.
또한 그의 낡은 구두는 매우 고지식해 보였다.
그와 반대로 엄슬비의 아버지는 가정 배경이 좋지 않은 탓인지 항상 교활한 표정을 지었는데 마치 사회에서 닳고 닳아 자아를 잃은 사람처럼 보였다.
여러 교수들이 엄숙한 얼굴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엄교준은 엄슬비가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라 짐작하고는 히죽 웃으며 물었다.
“교수님들, 제 아이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슬비 아버님, 우선 제 말을 들어보세요.”
박정후는 상황을 학과장에게 설명했다.
“학과장님, 이 여학생은 엄슬비라고 합니다. 소 교수님의 학생이죠.
얼마 전 정은지 학생의 논문이 높은 점수를 받아 학생들의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해서 정은지 학생은 표절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논문을 공개 작성하겠다고 했죠. 하지만 정은지 학생이 논문을 작성한 뒤에 엄슬비 학생이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 논문을 다른 문서로 바꿨습니다. 때문에 이렇게 큰 소동이 일어난 거예요. 하지만 엄슬비 학생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학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학과장님을 부른 겁니다.”
“정말로 못된 행동이군요.”
학과장은 침착하게 박정후의 얙기를 듣고 나서 버럭 화를 냈다.
그는 고지식한 사람으로 학생은 학생답게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그가 제일 싫어하는 학생이 바로 이렇게 품행이 바르지 못한 학생이었다.
때문에 그는 엄슬비를 엄숙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아무도 슬비 학생에게 정직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은 건가요?”
엄슬비는 꾸중을 듣고 입술을 달싹이며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엄교진이 힘껏 엄슬비의 뺨을 때렸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벌어 너를 학교에 보냈는데. 감히 이렇게 보답해? 엄슬비, 학교에 다니기 싫으면 당장 그만두고 나가서 돈이나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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