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대필을 하고도 인정하지 않다니 얼마나 뻔뻔한지 몰라. 수치심이라곤 없는 것 같아.”
“공개적으로 논문을 쓸 용기가 있다니,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몰라.”
“어떻게 저렇게 멍청할 수 있어? 혹시 어렸을 때 홍수에 휩쓸려 뇌까지 말끔하게 씻긴 거 아냐? 아니면 벽에 머리를 박아서 지능이 떨어졌다거나. 어떻게 이런 쓰레기 논문을 감히 당당히 내놓을 수 있지?”
“어차피 온실 속의 화초일 뿐인데, 무슨 소용이 있겠어?”
“지금껏 경제 금융학과에서 이런 쓰레기 같은 학생은 배출한 적 없어. 정은지, 정말 쪽팔려.”
...
댓글들이 갈수록 더 지저분해지자 정은지는 스크롤을 내려버렸다.
그리고 황급히 사진을 한 장 열어본 정은지는 마침 거기에 그녀의 논문이 게시된 것을 보았다. 자세히 살펴보던 정은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얗게 질렸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정은지는 화가 치밀어올라 온몸이 떨렸다. 사진 속에 공개된 자신의 논문은 정은지가 그날 오후에 쓴 것이 전혀 아니었다.
이 논문은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 바꿔치기 된 것이었다.
한편, 한아진은 옆에서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기뻐했다.
하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위선을 떨며 정은지를 위로했다.
“은지야, 슬퍼할 필요 없어. 논문에 관한 일은 네가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아. 다음번에 더 힘내서 열심히 하면 돼.”
‘열심히 하라고? 그럼, 이번 일은 이렇게 넘기라는 거야?’
이건 분명히 정은지를 질투한 누군가가 일부러 그녀의 논문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그 생각에 정은지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한아진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는 형언할 수 없는 매서운 기운이 감돌았다.
더 얘기할 필요도 없었다. 이번 일도 역시 한아진의 한 짓이 틀림없었다. 뻔뻔스러운 한아진은 자신이 잘되는 꼴은 조금도 내버려두지 않았다.
한아진은 정은지의 매서운 눈길에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지야, 너 왜 그래?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거야?”
‘왜 그러냐고?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건 다 네가 내 뒤에서 부린 헛수작 때문인데!’
정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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