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너한테 맞은 거잖아, 살살 좀 해!”
“그래? 미안하게 됐네. 살살 할게.”
정은지는 살살 눈웃음을 치며 은근히 힘을 더 주었다.
소리를 지른 김서하에 대한 복수였다.
“아아, 정은지. 너 내 손에 걸리기만 해봐. 아파 아파. 잘못 했어, 잘못 했어. 살살 좀...”
김서하는 울부짖으며 엄마의 따스한 손길이 이토록 그리울 수가 없었다.
정은지는 그냥 미친 여자였다.
옆에서 쭉 봐 온 백주헌과 임지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위에서 보고 있었던 여준수도 가여운 듯 머리를 저었다.
오히려 고승준이 정은지의 행동을 보면서 친구한테 물었다.
“너는 괜찮아? 쟤가 다른 남자랑 가까이 지내는 거 상관없어?”
여준수는 입꼬리를 조금 올려 보였다.
“딱 봐도 친구 사이잖아. 괜찮아.”
예상치 못한 답에 고승준은 눈썹을 실룩였다.
오래된 친구였지만 지금만큼은 친구의 생각을 알아맞힐 수가 없었다.
“준수야, 솔직히 말해. 너 정은지한테 감긴 거야? 애초에 접근할때는...”
“승준아.”
남자는 날이 선 목소리로 친구의 말을 잘랐다.
온기가 돌았던 얼굴도 고승준이 채 내뱉지 못한 얘기를 알아차린 순간 식어 내려갔다.
“그 얘기는 마음속에 묻어둬. 두 번 다시 꺼내지 마.”
고승준을 입을 ‘읍’하고 다물며 다시는 꺼내지 않겠다고 제스처를 해주었다.
...
노을 지을 무렵, 트레이닝도 끝나갔다.
정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정은지를 잡고 임지현이 저녁 식사 초대를 했다.
“은지야, 우리 엄마가 저녁 먹으러 오래.”
“좋아. 나도 마침 이모 얼굴 보고 싶었어.”
옆에서 듣고 있었던 백주헌은 슬쩍 끼어들면서 서운하다는 듯 말을 걸었다.
“야, 밥은 같이 먹어야지, 둘만 갈 거야? 친구 사이에 서운하게.”
“그러니까, 너무 쪼잔하다.”
김서하도 같이 투덜거렸다.
둘도 같이 가고 싶어 하자 임지현은 웃으며 다 같이 집으로 초대했다.
“그게 아니라. 그럼, 다 같이 가자.”
“좋아.”
원하는 대로 초대를 받자, 박주헌은 바로 해맑게 웃으며 뒤를 따랐다.
트레이닝 센터에서 나온 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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