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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장

고승준과 유현영은 오후 비행기로 돌아갈 예정이라 방으로 돌아가 짐 정리를 했다. 모든 사람이 떠나고 미팅룸에는 정은지와 여준수 두 사람만이 남았다. 앞으로 며칠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둘만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 정은지는 벅찬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져버렸다. 전화가 한 통 걸려 왔고 한아진의 전화임을 확인한 정은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던 정은지는 결국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은지야, 무슨 일이야? 요즘 왜 학교에 안 나오는 거야?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지...”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한아진이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정은지는 차갑게 웃으며 한아진 연기가 너무 성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부러 아무 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 준수 씨랑 신혼여행을 왔는데 너무 즐거워서 너한테 연락하는 걸 깜빡했지 뭐야. 왜? 무슨 일 있어?” “뭐? 신혼여행을 갔다고?” 정은지의 말에 한아진은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되물었다. 한아진은 언제 간 것이고 왜 자기는 몰랐던 것인지 화가 났다. “응. 여기 풍경도 예쁘고 공기도 좋고 마침 날씨도 너무 좋아. 앞으로 너도 신혼여행 갈 계획이 있다면 여기 추천해 줄게!” 말을 마친 정은지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한아진은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굳이 보지 않아도 정은지는 지금 전화 너머의 한아진 표정이 일그러졌을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정은지는 계속 한아진의 장단에 맞춰 놀아줄 생각이 없었다. “이제 영화를 보러 들어가야 해서. 별일 없으면 이만 끊을게.” 말을 마친 정은지는 한아진의 대답을 듣기 전에 먼저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한아진은 끊긴 전화를 바라보며 분노에 온몸을 떨고 있었다. ‘정은지, 이 X이!’ ... 오후, 레오탄 군사 그룹 본부. 그날 정은지가 팀을 이끌고 돌아온 후 천윤제와 팀원들은 즉시 CCTV 영상을 지우고 철수했다. 며칠 동안 아무런 낌새가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암암리에 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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