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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장

사람들의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았다. 아니 만다라는 대체 어디로 가는 길이기에 이런 산골짜기에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하는 걸까? 정은지가 다크 만다라로 분장하고 부하들을 외눈박이로 분장시키려 했을 때 부하들은 정말 미치는 줄만 알았다. 감히 다크 만다라를 위장하다니 겁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하지만 정은지의 분장은 하나도 위화감이 없었다. 감히 쳐다볼 수도 없는 그 카리스마는 천윤제 못지않았으며 허지훈은 말없이 그녀의 의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왜? 내 등장이 반갑지 않은 건가?” 빨간색 입술이 움직였다. 블러드 조직의 두목 해턴은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두 손 두 발 다 들어 환영해도 부족할 텐데요. 만다라 님이 오실 줄 알았다면 미리 준비했을 텐데 이렇게 만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해턴은 목소리마저 덜덜 떨렸다. 이번 사건에 보수를 톡톡히 받았으나 다치고 죽은 부하들도 많으니 따지고 보면 손해가 더 컸다. 하지만 만다라의 앞에서 큰 소리 한번 내지 못했다. 만다라가 허튼소리를 해도 고분고분 그녀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제국 조직이 이런 작은 일에 끼어들 리가 없으니 만다라도 곧 돌아갈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정은지는 두목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만다라 님, 오늘 이런 안 좋은 모습으로 만나 봬서 죄송합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저희는 먼저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리고 부하를 시켜 여준수 무리를 잡아가려 했다. 여준수의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다시 총을 두목의 머리로 겨눴다. “한 걸음만 더 움직여봐.” 해턴도 바로 총을 꺼내 들었다. “여 대표, 굳이 힘 빼지 마요. 내 총알보다 그쪽이 더 빠를 리가 없잖아요.” “지금 말할 수 있을 때 많이 해둬요. 곧 살아서 나와 대화할 기회는 사라질 테니.” 여준수가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두 사람은 다시 대치 상태에 놓였다. 여준수 팔에는 지금도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상처를 보면 정은지는 너무 마음이 아파 참을 수가 없었으며 분노가 치밀었다. “내가 떠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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