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3장
수업이 끝난 후 정은지는 트레이닝 센터에 갈 준비를 했다.
막 정문에 이르자 우연히 박정후를 만났다.
그는 여전히 우아한 옷차림이었고 정은지를 보자마자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은지야.”
“오빠, 왜 여기 있어요?”
정은지가 웃으며 다가가자 박정후는 자연스럽게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봄바람처럼 따뜻한 그의 미소를 마주하자 정은지도 기분이 좋아졌다.
“어디 가려고?”
박정후의 질문에 정은지는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유도에 관심이 생겨서 최근에 수업 끊었거든요. 훈련하러 가던 참이었어요.”
박정후는 의외인 듯 깜짝 놀랐다.
“응? 유도에 관심 있는 줄은 몰랐네.”
그러자 정은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호신술을 익히면 나중에라도 도움 될 것 같아서 배우는 거예요. 뭔가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긴달까?”
“그렇긴 하지.”
박정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문득 무슨 생각이 떠오른 듯 다시 말을 이었다.
“아참, 은지야. 아버님이 최근에 편찮으신 건 알고 있었어?”
정은지는 순간 얼어붙었다.
“표정 보니까 몰랐던 것 같네?”
박정후는 웃음을 거두고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셔서 며칠 동안 누워계셨대. 시간 있을 때 한번 가봐.”
그 말을 끝으로 박정후는 떠났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정은지는 또다시 전생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버지인 정태성은 줄곧 건강이 좋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병으로 쓰러지셨다.
지금껏 줄곧 정태성의 건강이 안 좋아진 건 분명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생에는 정태성을 화나게 할만한 일을 하지 않았기에 의구심이 들었다.
‘아빠는 왜 갑자기 쓰러지신 거지?’
생각하면 할수록 의심이 커졌던 정은지는 걸음을 재촉하여 택시를 잡은 후 부랴부랴 정씨 가문 본가로 향했다.
...
10분 후, 정씨 가문 본가.
정은지는 차에서 내려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에 들어서자 새엄마 전미현과 이복동생 정희수가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평화로운 그 모습은 마치 아무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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