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장
류예진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니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건데? 네가 꼬신 거 모를 것 같아? 그렇게 행동했으니까 소문이 나서 누가 나한테 알려준 거잖아.”
“야, 다시 한번 얘기해줄 테니까 똑바로 들어. 고하준은 내 약혼자야. 그러니까 좋은 말로 할때 포기 해. 안 그러면 더 이상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류예진은 살벌하게 경고했다.
하지만 정은지가 꽂힌 건 누가 알려줬다는 그 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일을 일러바칠 사람은 한아진밖에 없었기에 정은지는 저도 모르게 의심의 눈초리로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러자 한아진은 찔리는 게 있는 사람처럼 정은지의 눈빛을 피하더니 뒤로 물러섰다.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지만 애써 침착하게 류예진을 대응했다.
“정말 오해예요. 전 예진 씨의 약혼자에 대해 조금의 관심도 없습니다.”
“맞아요.”
이때 한아진이 대뜸 입을 열더니 한껏 오바하며 대신 억울함을 호소했다.
“예진 씨, 지금 은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증명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은 단지 친구에 불과하거든요.”
그 말을 들은 류예진은 코웃음을 치더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옆에서 감싸주면 없는 일이 될 것 같아? 꼬실 때는 이런 상황이 발생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나 봐? 하긴, 예상했어도 그걸 순순히 인정할 사람이 없지.”
류예진은 정은지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처럼 잡아떼면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니? 다시 한번 경고하는데 내 약혼자한테 접근하지 마. 또 이딴 식으로 행동하는 게 들키면 그때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주저 없이 내뱉는 거친 말투로 알 수 있다시피 류예진은 결코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그러나 정은지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쪽 약혼자랑 얼굴 정도 아는 사이에 불과하거든요. 친구라는 표현을 쓰기도 어색하네요. 그리고 전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제 예진 씨의 약혼자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 더 가까이하지 않을 겁니다. 물론 그 사람에 대해 조금의 마음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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