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2장
정은지는 흐뭇한 표정으로 옆에서 지켜보다가 일부러 꾸짖는 시늉을 했다.
“김서하, 갑자기 왜 그래? 은지 맞았잖아.”
말을 마치고선 걱정스러운 척 황급히 한아진 곁으로 달려갔다.
“너 괜찮아?”
한아진은 너무 화가 나서 표정이 일그러졌지만 게임이라 함부로 화를 낼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괜찮아.”
“정말 괜찮아? 미안해, 내가 이런 게임을 제안하지 말아야 했는데... 괜히 너만 다쳤네.”
정은지는 죄책감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그러고선 고개를 돌려 김서하를 째려봤다.
“이게 다 너 때문이잖아. 아까는 잘하더니 갑자기 왜 이렇게 실수해?”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재채기가 나오는 걸 어떡해. 참을 수가 없잖아.”
김서하는 억울함을 호소하더니 미안한지 한아진을 바라보며 사과했다.
“아진 씨, 괜찮아요? 정말 죄송해요. 저 원망하지 않을 거죠?”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사과 한마디로 끝내는 게 어이가 없었지만 한아진은 다 너그러운 척 대인배 모습을 보였다.
“괜찮아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렇지...”
정은지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선 재빨리 사격장 직원을 향해 소리쳤다.
“여기 사람 다쳤어요.”
직원을 황급히 달려와 한아진을 부축했고 약을 바르기 위해 휴게실로 안내했다.
다리를 후들후들 떨며 걸음을 옮기는 한아진의 뒷모습을 보자 정은지는 걱정스러운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찰떡궁합으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니 다시 한번 김서하의 재치에 감탄하게 되었다.
“서하야, 아주 잘했어.”
김서하는 전혀 겸손하지 않았다.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옆에서 조용히 이 모습을 지켜보던 고하준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두 사람에게 놀아난 줄도 모르는 멍청한 한아진이 안쓰러운지 곧바로 따라가 이 일을 한아진에게 털어놓았다.
“뭐라고? 그럼 일부러 장난 친거란말이야?”
약을 바르고 있던 한아진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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