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장
여준수는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는 듯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정은지는 그런 그를 흥미롭게 바라보며 조용히 그의 표정을 관찰했다.
그는 여전히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고 입술은 일자로 굳어 있었으며 평소보다 눈빛이 깊어졌다.
한참 후 여준수는 마치 무엇을 깨달은 듯 심지어는 약간의 당황스러운 기색마저 보였다. 여준수는 고개를 들어 정은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함이 드러나 있었다.
“사실은...”
정은지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뭘 말하려고?”
“기억이...”
여준수는 몇 번이나 말을 꺼냈지만, 끝내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어젯밤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여준수는 마치 현행범으로 붙잡힌 것처럼 당혹스러웠다.
특히 정은지의 강렬한 눈빛이 그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여준수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죄책감에 괴로워졌지만, 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 순간, 정은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됐어. 왜 그렇게 당황해? 이번에는 봐줄게. 어차피 준수 씨는 어제 술에 취해 기억도 못 하는데, 뭘 어떻게 설명하겠어? 못 봤던 거로 해줄게.”
정은지의 밝은 미소는 마치 창밖의 햇살처럼 따뜻하고 눈부셨다.
그녀는 여준수를 믿었기에 그다지 문제 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정은지는 여전히 살짝 입을 삐죽거렸다.
“다음번에는 절대 이런 일이 없어야 해. 앞으로 술자리가 있으면 나한테 먼저 말해줘. 취하더라도 내가 데리러 갈게. 다른 여자가 집으로 데려오는 건 이제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알았지?”
그제야 정은지다운 모습이 나왔다.
여준수는 마음속으로 미소 지으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정은지는 미소를 되찾았다. 그녀는 이번 일이 여준수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정은지는 이렇게 당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
유현영이 립스틱 자국으로 자신을 자극하려고 했으니, 똑같이 갚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갑자기 여준수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
여준수의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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