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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장

여준수는 정은지의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응답해 주었다. 품에 속 안길 것 같은 여자를 보며 여준수의 눈빛은 봄바람처럼 따스로왔다. 배가 아주 고픈 정은지는 케이크의 매력에 빠져 크림을 얼굴 군데군데 묻힌 것도 모른 채 달콤한 맛에 빠져있었다. ‘피식’하는 웃음소리와 함께 여준수는 작게 중얼거렸다. “얼룩 고양이.” “응?” 여준수가 중얼거린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 정은지가 물었다. “뭐라고 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여준수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 정은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계속 케이크를 한입씩 먹었다. 어느새 입가에도 크림이 잔뜩 묻었다. 보다 못한 여준수는 다시 입을 열었다. “가만히 있어봐.” “어?” 잠깐 넋을 놓고 있었는데 남자의 손이 다가오면서 부드럽게 그녀의 턱을 들었다. 여준수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그녀의 말랑한 입술을 감쌌다. 사실은 입가의 크림을 혀로 감아준 거였지만 정은지는 생각을 멈췄다. ‘이, 이게 무슨 일이지?’ 머릿속이 벙벙했는데 조금 간지러운 촉감이 이번에는 얼굴로 자리를 바꿨다. 볼에 묻은 크림을 여준수가 조금씩 전부 다 할짝대 주었다. “달다.” 다시 자리에 앉은 후 여준수는 아까 못해 줬던 디저트의 평가를 내려 주었다. 정은지는 무르익은 토마토처럼 빨개 터질 것 같았고 부끄러운 마음에 구멍을 찾아 숨고 싶었다. ... 그와 동시에. 한아진은 깔끔한 옷으로 다시 갈아입고 방 옆으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인기척 소리에 가만히 엿보게 되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 한아진을 혀를 깨물 뻔했다. ‘정은지!’ 한아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이라도 쳐들어가 정은지의 목을 조르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한아진은 눈빛을 다시 거두었다. ‘정은지 언젠가는 너를 낭떠러지에 몰아 내릴 테니 지금은 잠시나마의 행복을 누리게 해줄게.’ ... 저녁 12시경, 드디어 연회가 끝났다. 여준수와 정은지도 손을 꼭 잡으며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할머님, 할아버님, 아버님, 어머님, 그리고 여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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