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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장

물가 옆에 서 있었던 손님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어머, 누가 물에 빠졌나 봐요!” “네? 어디요?” “괜찮은지 확인해 봐요!” 삽시에 손님들의 시선은 수영장으로 집중되었다. 물이 ‘첨벙첨벙’ 넘쳐나는 수영장 속에서 여자가 허우적대고 있었다.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한 채 물속에서 흔들거리는 여자의 부서진 외침이 들려왔다. “살려줘요!” 한아진은 수영할 줄 몰랐다. “살려줘요, 저 수영할 줄 몰라요. 억...” 찰랑이는 물결에 휩싸여 한아진은 입을 열면 비명과 함께 물을 삼키게 되었다. 옆에 둘러선 사람들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주목하고 있었지만 뛰어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아진은 여준수가 수영할 줄 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입과 코로 물이 흘러들어오는 고통을 참으며 여준수의 이름을 불렀다. “준수 씨, 구해줘요! 제발요! 억...” 그녀는 소독을 거친 물을 또다시 크게 한 모금 마셨다. 한아진은 고통스럽게 생각했다. 죽을 것만 같았다. 절망 속의 빛을 쳐다보듯 그녀는 애원 가득한 눈빛으로 여준수를 바라보았다. 지금이라도 뛰어내려 왕자님처럼 위험에 처해있는 자신을 구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여준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많고도 많은데 사람 중에서 굳이 그가 뛰어내릴 필요는 없었다. 더군다나 이 여자가 어떤 심보를 품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오히려 그냥 놔두는 게 상책이었다. 옆에 서 있는 정은지도 깜짝 놀랐다. 물에 빠트릴 정도로 힘을 쓰지도 않았는데 뭔가 안 좋은 기미가 보였다. ‘그저 손을 뿌리쳤을 뿐인데...’ 순간 정은지는 눈치를 챘다. 분명 한아진이 상황에 맞춰 꾸민 쇼였다. 계속 여준수를 콕 집어서 부르는 것도 안 좋은 일을 꾸미고 있는 게 분명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정은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자업자득이잖아.’ 할머님 생신만 아니었어도 그냥 물에 빠진 채로 놔두고 싶었다. 하지만 한 번뿐인 할머님 생신이고 큰 자리를 마련해서 손님들도 가득 초대했는데 고작 사적인 일들 때문에 좋은 날에 초를 칠 수는 없는 일이다. 게다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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