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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이은실은 기쁜 마음에 목소리가 한층 밝아졌다. “큰 사모님, 도련님과 작은 사모님은 약혼한 이후로 사이가 정말 좋아졌어요. 방금도 도련님께서 작은 사모님을 안고 내려와서 같이 식사하셨어요. 두 분이 아주 다정하게 지내고 계세요!” 강순자는 그 말을 듣고도 조금 의아한 듯 물었다. “정말 그랬어? 두 사람 사이가 정말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거야?” 이은실은 확신에 차서 연달아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입니다!” 강순자는 그제야 마음이 한껏 놓이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내심 무척이나 안도한 듯 흐뭇하게 웃었다. “내가 말했잖아? 여자는 결혼이라는 굴레가 생기면, 아무리 거친 성격이라도 자연스럽게 차분해지기 마련이라니까.” 이은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맞아요. 큰 사모님 말씀이 맞습니다. 도련님과 작은 사모님의 감정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작은 사모님도 예전보다 훨씬 참해지셨어요. 매일 제시간에 집에 돌아오시고, 더 이상 밖에서 놀지도 않으세요. 곧 작은 사모님도 훌륭한 현모양처가 되실 거라고 믿어요.” 강순자는 이 말을 듣고 더욱 기뻐하며 말했다. “그렇게 된다면야 할렐루야!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지!” ... 여씨 가문 대저택. 이은실의 보고를 들은 강순자는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전화를 끊은 후에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그 모습을 본 조설현은 얼굴에 올려놓았던 오이 팩을 떼어내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님, 무슨 일로 그렇게 기뻐하세요?” 강순자는 기쁜 마음을 숨기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손주가 잘 지내고 있어서 기쁜 거지! 우리 손주며느리랑 지금 아주 잘 지내고 있대. 방금 스카이 별장에서 전화가 왔는데, 손주며느리가 많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 꼬박꼬박 집에 잘 돌아오고, 준수한테도 다정다감하게 잘하고 있대.” 강순자는 마치 자신이 연애라도 하는 것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하지만 조설현은 그런 말을 믿지 않았다.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어머님, 그런 말을 믿으세요? 평생을 정씨 가문 아가씨로 살던 그 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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