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장

격한 충격에 정은지와 김서하의 몸도 앞쪽으로 쏠렸다. 김서하는 화를 참지 못하고 욕을 읊조렸다. “운전을 무슨 이딴 식으로 하는 거야?” “지금 저한테 하는 말이에요?” 정은지가 굳은 얼굴로 물었다. “내가 왜 그쪽을 말하겠어요? 당연히 뒤 차량이죠. 이딴 식으로 운전하면서 무슨 레이싱을 한다고 죽고 싶으면 혼자 얌전히 죽어버리든지 정말.” 그 말에 정은지가 웃음을 터뜨렸다. ‘역시 김서하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 불같은 성격도 여전하네.’ 그런데 또 한 대의 차량이 들이박으려고 하고 있었다. 정은지는 인상을 찌푸렸다. 빠르게 운전대를 돌린 그녀는 엑셀을 세게 밟아 겨우 돌진하는 차량을 비켜섰다. 정은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큰일 날 뻔했네.’ 그러나 뒤따르던 차들이 또다시 라이트를 켰고 정은지의 차량을 추월하려고 시도했다. 김서하는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렸다. “저 사람들 미친 거 아니에요?” 한 사람만 추월하면 그때부터는 앞뒤로 공격을 할 수 있었고 경기는 그대로 망할 것이다. 정은지도 눈치를 채고 절대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기어를 최대로 돌리고 풀 엑셀을 밟아버렸다. 차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다. 옆에 앉은 김서하는 심장이 콩닥거렸다. ‘이 여자 박력 장난 아니잖아.’ 하지만 커브가 많은 레이스 경기에서 속도가 빠르면 차는 날아가기 십상이었다. 평소 김서하는 이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운전했었지만... 정은지는 이 차량 운전이 처음이 아니던가! 그때, 정은지가 경계하며 말했다. “김서하 씨, 지금 저 사람들 우리를 노리고 달려오는 걸 눈치챘어요?” 김서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저도 눈 달렸거든요.” 뒤 차량이 좋은 마음을 품은 게 아니라는 건 아무리 바보라고 해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김서하 씨 혹시 다른 사람한테 밉보였어요? 저 사람들 김서하 씨를 노리는 건 아니겠죠?” 정은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김서하는 억울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가요. 내가 얼마나 착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이 내 목숨을 노릴 정도로 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