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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정은지는 원래 몇 마디 더 날카로운 말을 해서 여준수를 자극하고 싶었지만 여준수가 평소의 강인하고 고압적인 모습과는 달리 이렇게 섬세하게 약을 발라주는 모습을 보자 코끝이 찡해졌다. 그래서 차마 매정한 말을 할 수 없었다. 오늘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오해나 다름없었기에 조금만 설명하면 될 일이었는데 서로가 자존심 때문에 화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은지는 갑자기 너무 답답해졌고 그 답답함이 커지면서 결국 눈물이 터져 나왔다. 커다란 눈물이 여준수가 조심스럽게 약을 바르던 손에 떨어졌다. 여준수는 순간 놀라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자신이 너무 세게 눌러서 그녀를 아프게 했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많이 아파? 내가 좀 더 살살할게.” 정은지는 울면서도 억울한 마음에 투덜댔다. “너무 아파! 전부 다 너 때문이야. 나쁜 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화낼 수 있어? 정말 무서웠어.” 여준수는 잠시 멈칫하며 무슨 말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정은지는 더 크게 울기 시작했다. 그녀는 참아왔던 억울한 마음을 터트리듯 말했다. “준수 씨 뭘 알기나 해? 난 맛있는 점심을 사 들고 가서 사무실에서 준수 씨가 회의를 마치고 오면 같이 먹을 생각이었다고! 고하준은 우연히 만났을 뿐이야. 고하준이 밥 사주고 드라이브 가자고 했어도 난 다 거절했단 말이야! 고하준이 함부로 내 손을 만지고 이상한 짓을 해서, 정말 역겨웠어! 그래서 손이 다 벗겨질 정도로 손을 씻었어. 겨우 음식을 다 포장해서 사무실로 가져갔는데, 준수 씨는... 날 오해하고, 내가 준비한 음식을 바닥에 버렸잖아. 너 진짜 나쁜 놈이야! 내가 얼마나 속상했는지 알아? 정말 나빴어!” 정은지는 말하면서 여준수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며 한참 동안 자신의 억울한 마음을 쏟아냈다. 여준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오늘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었다. 정은지는 고하준을 우연히 만났고 고하준이 무례하게 접근하려 했지만 정은지는 다 거절했다는 진실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여준수가 본 것은 그저 오해의 장면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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