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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장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정은지는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밖에 뛰쳐나갔다. “준수 씨, 잘 다녀왔어?” 여준수는 자신이 돌아왔을 때쯤이면 그녀가 이미 잠들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토록 활기찬 모습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미간을 살짝 찌푸리던 여준수가 물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안 자고 뭐 해?” 정은지는 생글생글 웃으며 답했다. “잠이 오지 않아서. 게다가 딱 봐도 널 기다리는 것 같지 않아?” 사실 정은지는 팔이 점점 더 부어올라 심한 통증으로 잠을 이룰 수조차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 통증을 무시하고 오히려 여준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오늘 야근한 거야? 왜 이렇게 늦게 퇴근해?” 정은지의 그 말투는 마치 오래된 부부처럼 다정했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여준수가 말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야근 좀 했어.” 그 말에 정은지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수고했어.” 정은지의 말에 여준수는 순간 얼어붙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밥은 먹었어? 야식이라도 좀 먹을래? 내가 만들어줄게!” 사실 저녁을 먹지 않았던 여준수는 배가 고픈 상태였다. 그래서 그녀를 흘끗 쳐다보더니 모처럼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준수가 거절할 줄로만 알았던 정은지는 예상외로 그가 거절하지 않자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줘. 내가 금방 만들어 줄게.” 말을 마친 그녀는 곧바로 신이 난 모습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주방에 도착한 정은지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능숙하게 앞치마를 둘러맨 것이었다. 그러고는 냉장고 문을 열고 야식을 만들기 위한 식재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을 들어 올리는 가벼운 동작에도 팔에 입은 상처가 자극된 정은지는 저도 모르게 고통의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야채들을 씻기 시작했다. 마음속으로는 여준수가 모처럼 자신이 요리를 먹고 싶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했기에 아무리 손이 아프더라도 기필코 요리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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