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4장
서달수가 뭐라 말한 것인지 여준수는 30분 뒤 사무실로 돌아왔다.
소파에 누워있다시피 하던 정은지는 여준수를 발견하자마자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왔어?”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꽤 오랜만이라 그녀를 바라보는 여준수는 왠지 웃음이 나올 것만 같았다.
정은지는 교재를 책상 위에 펼쳐놓으며 말했다.
“나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그런데 나 좀 도와주면 안 돼?”
그녀의 말을 들은 여준수는 헛웃음이 튀어나왔다.
정은지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얼른 오라는 서달수의 말에 100억짜리 프로젝트도 포기하고 한달음에 달려왔거늘 겨우 과외 때문이라니.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결국 별 불평 없이 자리에 앉은 여준수는 제대로 과외를 해주기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똑똑한 정은지는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성격이라 가르치는 맛이 있는 학생이라는 점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과외에 집중하다 보니 오후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저녁 무렵, 드디어 교재를 덮은 정은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윽, 피곤해...”
그제야 여준수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때 그를 빤히 바라보던 정은지가 말했다.
“준수 씨, 나 과외해 주느라 수고 많았는데 내가 밥 사줄까?”
하지만 여준수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녀와의 데이트가 싫은 게 아니라 그녀와 함께하느라 밀린 업무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준수 씨, 나랑 같이 밥 먹자. 준수 씨가 나랑 안 먹어주면 또 다른 애들한테 연락해야 한단 말이야.”
정은지가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유난히 그녀의 애교에 약한 여준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결국 또다시 그 애교에 넘어간 그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오늘따라 기분이 좋은지 정은지는 먼저 그의 손까지 잡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열애 중인 보통 커플들처럼 저녁 식사를 하고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차 안, 정은지는 여준수의 얼굴을 힐끗 바라보았다.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모여 행복이 되는 건가 싶으며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다음 날, 교실에 도착한 정은지는 임지현의 노트를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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