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여준수에게 웃는 얼굴 한 번 보여준 적 없었지만 그는 약혼 뒤에도 파혼한 뒤에도 항상 그녀를 묵묵히 지켜주었다.
하지만 이번 생에서까지 그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까지 여준수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위험해졌을 때 바보처럼 여준수가 구해 주길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이번엔 내가 스스로 강해질 거야. 여준수한테 걸맞는 여자가 될 거라고!’
...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정은지는 프런트 직원을 따라 태권도 교실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태권도 도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잔뜩 서 있었고 그 앞에는 검은띠를 한 남자가 아이들을 향해 외치고 있었다.
“다리 들고 킥! 더 세게!”
그의 지휘를 받으며 두 소년이 대련을 벌이고 있었다.
남자들 중 한 명이 상대의 두 손을 제한하려 했지만 바로 그때 다른 한 남자아이는 사범의 가이드에 따라 멋진 킥으로 반격을 하며 승리를 거두었다.
명승부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내뱉었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정은지는 눈을 반짝였다.
‘그래. 내가 바라는 게 이거야.’
이때 직원이 정은지를 데리고 코치에게로 다가갔다.
“회원님, 이쪽은 저희 센터에서 태권도 실력이 가장 좋은 분이십니다. 앞으로 회원님 사범분이시기도 하고요.”
이에 고개를 끄덕인 정은지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안녕하... 굉장히 미인이시네요.”
고개를 돌린 코치는 정은지의 미모에 놀란 듯 눈을 커다랗게 떠 보였다.
가까이 서서 보니 작은 코에 작은 눈,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생긴 코치는 누가 봐도 친절한 인상의 사람이었다.
게다가 오버스러운 웃긴 말투까지, 정은지는 푸흡 웃음을 터트렸다.
“안녕하세요. 사범님. 정은지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징그러운 남자아이들만 가득한 수업에 이런 미인이 참여하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라 사범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김기범 사범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수업에 자주 나와주세요.”
태권도 사범과 인사를 나눈 정은지는 호신술 코치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호신술 코치는 30대 정도 되어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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