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다음 날, 화창한 날씨에 따뜻한 햇살이 침실을 가득 비추었다.
눈 부신 햇살에 부스스 눈을 뜬 정은지는 머리가 깨질 듯한 고통에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머리가 왜 이렇게 아파...’
이때 마침 문을 열고 들어온 이은실이 이미 깬 그녀를 발견하고 환히 웃어 보였다.
“드디어 깨셨네요.”
여전히 온몸이 축 처진 상태인 정은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왜요?”
이때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이은실이 정은지의 이마를 짚더니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열이 드디어 내렸네요. 다행이에요.”
“제가 열이 났었어요?”
본인이 아픈 줄도 몰랐던 정은지는 더 어리둥절해졌다.
이에 이은실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젯밤부터 열이 나셨어요. 도련님께서 밤에 직접 해열제도 찾으시고 밤새 사모님 병간호를 하셨는걸요.”
“정말요?”
이은실의 말에 정은지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의 마지막 기억은 비몽사몽한 와중에 여준수가 침실로 들어왔다는 것뿐이었다.
“그럼요. 오랫동안 도련님을 모셔 왔지만 누군가를 그렇게 걱정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어제 보니까 정말 사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더라고요.”
이은실의 진심 어린 표정에 정은지는 두통마저 가시는 기분이었다.
‘겉으론 도도한 척하더니 그래도 내가 걱정되긴 했나 보지?’
“사모님.”
이은실이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열은 내리셨는데 아직 안색이 별로 안 좋으세요.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
“아니요. 다 괜찮아요.”
기분이 좋아진 정은지는 가벼운 마음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럼 드시고 싶은 건 없으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하지만 정은지는 생글생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줌마가 해주시는 건 뭐든 다 좋아요. 준수 씨는요?”
“아, 도련님께선 아침 일찍 출근하셨습니다.”
“이렇게 일찍요?”
살짝 실망한 듯 고개를 숙이던 정은지는 다시 기운을 차렸다.
‘어차피 집에서 또 볼 텐데 뭘.’
아침 식사를 배불리 먹은 정은지는 산뜻한 기분으로 학교로 향했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학생들의 수군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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