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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나는 이제 그녀들의 생각을 바로잡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느꼈다. “혹시 다른 아이들도 그리 생각하느냐?” 나는 조용히 채령에게 물었다. 채령은 기쁜 얼굴로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예, 영실이와 하륜도 공주마마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내로 송 도련님을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 나라에서 송 도련님보다 나은 사내가 또 어디 있단 말입니까? 준수하시고 기품 있으시며 재능 또한 뛰어나시니... 그런 분을 얻는다면 모두가 부러워하지 않겠습니까? 아직도 몇몇 악한 자들은 공주마마를 괴롭히려고 혈안 되어 있습니다. 민연아 또한 송 도련님을 탐하고 있었지요. 만약 공주마마께서 그분과 혼인을 맺으신다면 그 무리들 분통이 터져 죽어버릴지도 모를 일이옵니다. 하하하!”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였다. “이 나라에서 제일가는 사내라는 분이 왜 나 같은 아내를 맞이하려 하겠느냐?” 채령은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허나 공주마마께서는 이 나라에서 가장 귀한 분 아니시옵니까.” 나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너희는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보고 있구나. 신분이 높을수록 오히려 그 사람과 어울리기 더 어려워지느니라. 권경현 같은 자는 신분이 애매하여 작위 하나를 빌려 반등이라도 노릴 수 있겠지. 하지만 송 도련님은 다르다. 그는 스스로 권세를 쥔 자이기에, 나와 혼인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가 가는 길에 불필요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친구로 남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쓸데없는 망상을 품는 것은 어리석은 짓에 불과했다. 한 나라의 공주가 무언가를 탐했다고 하여 불명예가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감정에 흔들려 뜻을 굽히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었다. 사사로운 정에 휘둘리게 애매한 관계를 맺는 것, 그런 건 권력 있는 자들을 상대로 자주 써먹는 수법일 뿐이었다. 그토록 빼어난 사내가 나를 상대로 자신에게 호감을 품게 하는 것쯤이야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권세가 없었다 하여도 송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으니 더 좋은 선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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