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가게 주인이 무슨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다른 피해자들도 달려와 따지고 들었다.
“도대체 어떤 엉터리 물건을 팔았길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에 있는 비단실이 다 끊어지고 자수 표면이 엉망진창이 돼!”
“그림이 다섯겹이라더니 한겹도 안 보이잖아!”
“영락 자수방 비단은 아직도 멀쩡해. 역시 싸구려는 좋을 게 없어. 우리 다 속았다고!”
“이건 약속과 다르잖아. 돈 물어내!”
그들은 분노로 얼굴이 빨개진 채 수놓은 비단을 손에 쥐고 흔들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도착하자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물길처럼 밀려왔다.
가게 주인은 그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고, 양측에서 갈등이 벌어지자 다른 손님들은 놀라서 달아났다.
하륜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자 나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제야 영실과 희동은 입을 벌리고 놀라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주마마께서 미리 준비하신 겁니까? 이걸 어찌하셨습니까?”
채령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공주마마께서 진작 함정을 파놓고 오늘이 오길 기다리신 거야.”
하륜도 활짝 웃었다.
“이걸로 놀라기엔 아직 일러!”
그의 말처럼 이제 겨우 시작이다.
우연 자수방의 수놓은 비단 품질 문제는 경성에서 빠르게 퍼졌다.
사람들은 그제야 그들이 진정한 환영수를 놓기는커녕 저급한 모조품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니 진품보다 값이 싼 게 아니라 그저 사기에 바가지였던 것이다.
이런 품질의 쓰레기는 은자 백냥도 아까운데 수천, 수만냥을 주고 샀으니.
반드시 값을 돌려받아야 한다.
비단값뿐만 아니라 손해에 대한 보상도 당연히 받아내야 한다.
거금을 들여 사 온 선물이 이 꼴이 되어 웃음거리가 되고 남과 척을 지게 생겼는데 이게 어디 돈으로 해결될 문제인가.
우연 자수방의 장사는 완전히 끝장났다.
첫 비단을 사들이고 아직 문제가 일어나지 않은 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에 미리 와서 돈을 요구했고, 아직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벌 떼처럼 몰려와 사지 않을 테니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말했다.
규칙대로 보증금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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