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그 말에 군중은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감히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리에 있던 거의 모든 이들이 환영수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았기에 환영수의 실제 가치와 위상, 명성을 알지 못했다.
권경훈은 한낱 저잣거리에 떠돌법한 유언비어로 매섭게 쏘아붙이며 날 다그쳤다.
누군가 자신의 편을 들자 민연아는 금세 기세등등했다.
자기 옷과 머리를 정리하고 목청을 높이며 살짝 입술을 깨문 채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외유내강의 어떠한 당당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자수방에서 환영수를 연구하고 보니 저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어렵고 시간이 드는 게 아니었습니다. 영락 자수방은 허위적인 언사를 내뱉고 있습니다. 원가가 높지 않은데도 비싸게 파는 건 백성들의 피땀 흘려 번 돈을 빨아들이는 겁니다. 어느 댁 돈이 땅 파서 나온답니까. 백성들의 등골을 빨아먹는 짓입니다. 같은 상인으로서 도저히 이런 행실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곳 물건을 사는 것은 그릇된 풍속과 청렴한 상인들의 몰락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허점이 가득한 말은 납득이 되지 않지만 몰상식한 사람들의 머리까지 어쩔 수는 없었다.
민연아의 말에 일부는 정말 속아 넘어가 불만을 터뜨렸다.
“민 낭자 말이 맞소! 난 환영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지만 너무 비싸 사지를 못하니 안사람에게 오랫동안 욕을 먹었소!”
“겨우 바느질한 비단이라 백냥도 안 되는데 왜 수천, 수만냥에 파는 것이오?”
몇몇 사람들이 나서자 이상함을 느끼던 이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불만을 토했다.
민연아의 입꼬리가 의기양양하게 올라가며 복잡한 두 눈은 더더욱 번뜩였다
“공주마마, 들으셨사옵니까? 다들 불만이 가득한데 참고만 계실 겁니까?”
그녀는 내가 평소처럼 미쳐 날뛰길 바랐다.
내 부하들로 그들을 간신히 제지할 수 있어도 바깥에선 다르게 소문이 퍼지겠지.
미치광이도 모자라 백성을 억압하고 요사스러운 기운을 풍기는 데 일조한다며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런 속임수에 넘어갈 리 없는 내가 크게 웃었다.
“민 낭자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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