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이렇게 하면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한배를 탄 사람처럼 힘을 모을 수 있었다.
이 상단은 이름을 함께 내걸고, 벌어들인 이익도 공평히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나는 대성의 유일한 왕비 소생 공주였지만, 사치스럽게 쓰고 즐기는 버릇이 없었다. 그래서 생활에 부족함을 느낄 일은 드물었다.
아바마마께서 베풀어주신 은혜가 깊어, 하사받은 금은보화만으로도 창고가 가득 찼다. 혼자 먹고 쓰기에는 넉넉했지만, 더 큰 무언가를 쟁취하려면 턱없이 부족했다.
더 많은 재물을 모으기 위해, 나는 환영수의 기본 자수 기법을 채령이네 가문이 운영하는 자수방의 일곱 명 노련한 장인들에게 나누어 전수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비법은 철저히 내 손에 쥔 채, 전체 공정 또한 내가 직접 나서 꼼꼼히 관리하였다.
하나의 환영수는 총 여덟 가지 공정을 거쳐야 하며, 마지막 단계는 반드시 궁중으로 들여와 내가 직접 마무리하였다.
그 결과 일곱 명의 장인들은 각자 자신의 공정만 알 뿐, 다른 이의 작업 방식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런 방식이라면 혹여 누군가 기술을 훔치려 해도 난이도와 비용이 상상 이상일 것이었다.
그러던 중, 아바마마의 탄신연을 계기로 환영수의 명성이 널리 퍼졌다.
경성의 백성들 모두 그 정교함에 감탄했고 앞다투어 갖고 싶어 했다.
채령이네 자수방에서 환영수를 만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이들이 주문을 원했지만, 가격을 듣고는 망설였다.
내가 살짝 우려하던 순간, 송씨 가문에서 통이 크게 10만 냥을 내놓고 첫 번째 환영수를 주문하여 성공적인 시작을 열어주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송씨 가문의 명망 높은 어르신 한 분이 직접 내가 제작했던 탄신 예물을 찬미하는 시를 지어 세상에 전파했다.
[이 자수는 하늘에도 없고 땅에도 없으며, 용궁의 진귀한 보배보다 귀하다]는 극찬까지 덧붙였으니, 백성들에게는 사지 않으면 후회할 가보라는 의미로 전해졌다.
그 글은 빠르게 널리 퍼졌고, 백성들 마음을 들썩이게 했다.
아직 실물을 보지 못한 이들조차 머릿속에는 하나같이 ‘환영수는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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