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화
만약 이 시점에서 안희연이 스스로 학문적 부정행위와 부정을 인정한다면, 그녀와 안씨 가문이 명주와 명 씨 가문을 대신해 조롱거리가 될 것이었다.
안희연의 말에 안영해는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완전히 맞는 말이었다!
하마터면 명씨 가문의 계략에 걸려들 뻔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특히 아까 안수지가 명씨 가문 편을 들며 안희연을 설득하려 했던 것이 떠올라, 그녀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안수지는 조용히 손가락을 움켜쥐고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럼 너랑 고 서방이 이혼한다는 건 무슨 말이야? 언제부터 그런 얘기가 나온 거야?”
안영해는 얼굴빛이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딱딱한 표정이었다.
“며칠 전에 이미 이혼 협의서에 서명했어요. 돌이킬 방법은 없어요."
안희연은 무심하게 말했다.
“아직 이혼 신고는 안 했지? 절대 안 돼!”
안영해는 즉시 가정부에게 명령했다.
“문을 잠가. 둘째 아가씨가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못 나가게 해!”
안희연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저를 감금하겠다는 거예요?”
안영해가 소리를 질렀다.
“정신 차릴 때까지 집에서 반성해!”
안영해는 더는 말을 섞을 필요도 없다는 듯 문을 세게 닫고 나가버렸다.
하지만 안희연은 급할 것 없었다.
어차피 내일은 윤은하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었고 아무리 아버지라도 하루 이상 자신을 가둬둘 순 없을 것이다. 게다가 마침 안준택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서 얘기를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한편, 안수지는 1인용 소파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입꼬리가 자신도 모르게 올라가 있었는데 기분이 좋은 것이 뻔히 보였다.
안희연은 여유롭게 소파에 기대어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내가 고현준이랑 이혼하는 거 정말 몰랐어? 그 사람이 말 안 해줬어?”
조금 전까지 ‘드디어 안희연과 고현준이 이혼했다’라는 기쁨에 젖어 있던 안수지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러고 보니 고현준은 그녀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다. 그는 늘 자신을 특별하게 대해줬는데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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