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화
“안희연!”
셋째 숙모가 불만스러운 말을 채 꺼내기도 전에 고나현이 소리를 듣고 병실에서 나왔다.
그녀는 마치 구세주를 본 듯 달려와 안희연의 손을 잡고 병실 안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마치 보물을 자랑하듯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할머니, 누가 왔는지 보세요!”
윤은하는 병상에 누워 있었다.
일주일 만에 본 그녀는 눈에 띄게 수척해졌고 얼굴에는 병색이 완연했다.
기운 없이 누워 있던 할머니는 안희연을 보자마자 기쁘게 두 눈을 크게 떴다.
“희연아!”
“할머니, 왜 이렇게 아프신 거예요?”
안희연은 마음이 아파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다 누구 때문이지! 가만히 잘 살면 될 텐데 꼭 이혼하겠다고 난리를 치니까!”
셋째 숙모가 비꼬듯이 말했다.
그녀의 아들이 겨우 마음을 접었나 싶었는데 또다시 미련을 가지게 만든 장본인이 바로 안희연이었다.
안희연과 고현준의 이혼 이야기는 고씨 가문의 몇몇 친척들 사이에 이미 알려졌다.
“할머니, 죄송해요...”
셋째 숙모의 말에 기분이 언짢았지만, 윤은하가 아픈 일에 대해서는 자신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네 탓이 아니다. 그냥... 그냥 할머니가 갑자기 받아들이기 힘들었어.”
그녀는 이 손자며느리가 정말 좋았다. 그런데 왜 꼭 이혼해야 한다는 말인가?
“희연아, 너랑 현준이는 정말 안 되는 거니?”
윤은하는 애틋한 눈길로 안희연을 바라보았다.
안희연은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거짓말을 할 수도 없었다.
“할머니, 죄송해요.”
이혼 협의서까지 이미 서명한 상태였다.
윤은하는 식욕이 없어서 그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안희연이 직접 먹여주자 뭐든 맛있게 먹었다. 환자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기에 안희연은 재우려 했지만, 할머니는 어린아이처럼 고집을 부렸다.
“내가 깨어나면 너 또 가버릴 거잖아.”
“안 가요. 할머니, 약속할게요. 주무시고 일어나시면 저 그대로 있을 거예요.”
그제야 윤은하는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셋째 숙모와 둘째 숙모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어째서 윤은하는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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