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안희연은 외모가 아름답고 기품이 넘쳐, 관중석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옆에 있던 학생이 마이크를 안희연에게 건넸다.
“저 사람은 법학과 안희연 선배님 아닌가? 되게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누군가 안희연을 알아봤다.
“명주 선배님만큼 대단해?”
옆 사람이 의아해했다.
“당연하지. 나 학교 다니면서 명주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 없는데? 학과 우등생 명단에 늘 있는 건 안희연 선배님이었어!”
...
주변에서는 점점 수군거리는 소리가 퍼졌다.
명주는 안희연이 방해하러 올 거라 예상했기에 그녀를 보고도 당황하지 않았고 오히려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안희연 학우님은 과탑이 아닌가요? 학우님도 질문이 있나요?”
이 말은 겉으로 친근하게 농담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약간의 우쭐함이 섞여 있었다.
명주는 고개를 살짝 치켜들고 마치 승리자가 된 듯한 태도로 단상 위에서 안희연을 내려다봤다.
이 정도까지 왔는데, 자신의 뛰어남이 모두에게 입증된 상황에서 안희연이 대체 뭘 반박할 수 있겠어?
“첫 번째 질문입니다. 첫 번째 논문의 주제가 ‘우리나라 법과 국제 법체계의 차이점을 해결하는 방안’이었죠? 그렇다면 우리나라 법과 국제법이 다르게 된 핵심적인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번째 질문입니다. 세 번째 논문은 사회학과 법학을 결합하면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실험을 사용했다고 했는데, 그 모델을 사회학과 법학 연구에 적용할 때의 허점은 무엇인가요? 세 번째 질문입니다. 발표한 논문들이 국제법 분쟁, 사법 정의, 사이버 범죄, 형사 소송 개혁 등 다양한 법학 분야를 다루고 있던데 서로 다른 연구 방향을 어떻게 병행했나요?”
안희연의 질문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단어 하나하나가 간결하고 핵심을 찔렀다. 불필요한 말은 한마디도 없었으며 말 속에 담긴 정보량이 방대해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법학 전공이 아닌 학생들은 안희연이 방금 무슨 질문을 했는지조차 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상 위 명주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안희연이 뭘 묻는 건지 바로 이해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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