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2화

병원에서 고성그룹 건물로 돌아온 고현준은 곧장 변호사팀이 있는 회의실로 향했고, 커다란 화상 약 봉투를 손에 들고 들어오자 손형복과 안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항상 무표정이긴 해도 늘 예의상 옅은 미소를 머금었던 상사가 이젠 그런 가식마저 사라진 채 싸늘한 모습만 보였다. “고, 고 대표님, 시키실 일이라도 있나요?” 손형복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현준의 시선이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훑어보았지만 정작 그가 찾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소식을 듣고 도착한 진성호가 상사의 마음을 단숨에 알아차리고 손형복에게 물었다. “안 변호사님은 왜 안 보이지?” 손형복은 순식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아우성을 쳤다. ‘이런, 안희연이 가자마자 갑이 찾아온 거야?’ 그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안희연 씨 말씀하시는 거죠? 저희 로펌에서 이번에 귀사와의 협업, 그리고 태광 인수합병 건을 중요하게 생각해 신인이 아닌 더 경험이 많은 사람을 프로젝트에 합류시켰습니다.” “다쳤다고 바로 프로젝트팀에서 쫓아낸 겁니까?” 고현준이 칼날 같은 시선으로 흘겨보자 손형복의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 찼다. ‘무슨 부상?’ 안희연이 어딜 다쳤는지도 눈여겨보지 못했다. 예민하게 위험을 감지한 손형복은 즉시 말했다. “아니요. 안희연 씨 본인이 나가겠다고 어젯밤에 이미 저한테 말했습니다.” 다치기 전에 먼저 그만뒀다. 그를 피하려고 그토록 원하던 인턴십 기회마저도 포기한 건가. 고현준은 일그러진 얼굴로 한마디 말도 없이 잔뜩 불안해하는 변호사팀과 진성호를 뒤로 하고 자리를 떠났다. “진 팀장님, 이게...” 손형복이 불안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 “빨리 그 예쁜 인턴을 데려오는 게 좋을 거야!” 한숨을 내쉰 진성호는 서둘러 고현준을 따라갔다. ‘젠장, 일 한번 하는데 제명에 못 죽을 것 같네.’ ... 대표 사무실 분위기는 유난히 침울했다. 마케팅 부서 총괄팀장이 보고서를 건넸다가 아무 문제 없는 서류를 퇴짜 맞으며 한 소리를 들었다. “이딴 쓰레기를 내 앞에 내밀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