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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주변의 친구들은 한소유가 방우혁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했다. ‘한소유가 방우혁과 완전히 결별한 게 아니었나? 어제만 해도 대립했는데 오늘은 어째서 이렇게 사이가 좋아진 거지?’ 순간 마음속에는 배신감이 들었다. 원래 모두 한배를 탄 상태로 방우혁과 대립하고 있었는데 한소유가 이렇게 빨리 배신하다니... 조수연을 볼 면목은 있기나 할까? 그런데 오늘 마침 조수연과 양지욱 모두 학교에 오지 않았다. 조수연의 빈 자리를 본 한소유는 마음이 복잡했다. 어젯밤 그 일이 있은 후 오랜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랐다. 쉬는 시간 방우혁이 소설을 읽고 있을 때 한소유가 다가와 어깨를 톡톡 쳤다. “강아림이 너 찾으러 왔어.” 고개를 돌린 방우혁은 강아림이 교실 뒷문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쫓아내.” 방우혁은 강아림이 왜 찾아왔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녀 아버지의 직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방우혁은 강아림 가족에게 그 어떤 동정심 따위 느끼지 않았다. 모든 것은 그들이 자초한 일이었다. 한소유가 교실 뒷문으로 가 강아림에게 몇 마디 하자 강아림이 어두운 얼굴로 교실로 들어와 방우혁 앞에 섰다. “방우혁, 대체 어떻게 해야 지유미가 우리 아빠를 놓아줄까? 어떤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게.” 방우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소설을 읽었다. “방우혁, 제발... 아빠는 정말 일을 잃으면 안 돼...” “시끄러워.” 방우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강아림을 바라보았다. 또 말을 하려던 강아림은 방우혁의 차가운 시선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당장 나가.” 강아림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교실을 나갔다. 방우혁은 달콤한 말이든 강경한 태도든 절대 굴하지 않았다. 하지만 방우혁이 말해주지 않으면 아버지의 직위가 회복될 수 없기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점심시간, 방우혁은 지유미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우혁 씨, 삼화시 원시림에 대한 소식을 방금 들었는데 한 무리의 무사들이 그곳에 들어가려고 한대요. 관심이 있으시면 그들을 만나게 해드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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