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화
버닝 썬 클럽.
VIP 룸에 앉아 화장이 진한 여자 세 명과 술을 마시며 즐기고 있는 추기훈을 본 한소유는 왠지 불편함이 느껴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양지욱이 조수연에게 귓속말을 하자 조수연이 한소유에게 다가와 말했다.
“소유야, 너 시끄러운 거 싫어하지? 양지욱이 다른 룸으로 안내하래. 저쪽이 더 조용할 거야.”
고개를 끄덕인 한소유는 조수연을 따라 맞은편 룸으로 들어갔다.
아무도 없는 새 룸은 담배 냄새와 진한 향수 냄새도 없어 훨씬 편안했다.
“소유야, 여기서 잠깐 기다려.”
조수연은 한마디 한 뒤 룸을 나갔다.
한명수는 평소 한소유를 엄격하게 가르쳤기에 지금까지 술집이나 노래방 같은 유흥장소에 가 본 적이 없었다.
처음엔 호기심이 있었지만 와보니 후회가 밀려왔다.
조수연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자리를 떴을 것이다. 이런 장소는 그녀에게 맞지 않았다.
조수연이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양지욱이 물 한 잔을 들고 룸에 들어왔다.
“소유야, 네가 술 못 마시는 것 같아서 물을 가져왔어.”
양지욱은 미소를 지으며 약을 탄 물을 한소유 앞에 놓았다.
“고마워.”
실제로 목이 말랐던 한소유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한소유가 물을 마시는 것을 본 양지욱은 눈빛에 기쁨이 스쳤다.
“너 이런 데서 노는 거 익숙하지 않지? 많이 어색해 보이던데.”
양지욱이 말했다.
“응...”
한소유가 대답했다.
사실 한소유는 양지욱과 단둘이 대화하는 것을 별로 원하지 않았다.
양지욱이 비록 조수연과 사귀고 있지만 왠지 양지욱에게 반감이 들었다.
다만 평소에 가만히 있었던 것은 조수연의 감정을 배려해서였다.
“여기 버닝 썬 클럽은 우리 누나가 운영하는 곳이야. 여기 들어올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일정한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야, 삼류 인물은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양지욱이 설명했다.
“아...”
고개를 끄덕인 한소유는 일어서서 조수연을 찾으려 했다.
그런데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에 다시 주저앉았다.
‘왜 이러지?’
이상함을 느낀 한소유는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이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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