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장
게다가 결혼식에 나타난 혼외자 때문에 아버지가 진우그룹의 지부 10%를 그에게 양도했다.
모든게 다 순조롭고 모든게 다 완벽했다.
유 변호사는 엄격하고 공정한 태도로 말했다.
"지분 변경 건 관련하여 결혼식에서 저는 고 대표님에게 이미 확인했습니다. 고 대표님도 동의했고 자발적이었습니다."
"결혼식 이후 저는 전화로 고 대표님의 의사를 확인했고 고 대표님은 모두 기존의 결정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경도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눈빛이 점점 더 차가워졌다. 그는 고하진의 일처리 스타일이면 고진그룹이 절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고정국도 그럴 수 없었고 진씨네 가문도 그럴 수 없었다.
가장 어려웠던 지난 7년간에도 고진그룹은 줄곧 고하진의 통제하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고진그룹이 진우빈에게 넘어간다니!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는데 하진 아가씨가 왜 고진그룹을 진우빈에게 넘긴 걸까요? 유 변호사가 거짓말 하는 거 아닌가요?"
진구는 지금 모든 일이 다 의심스러웠다.
"그럴 리 없어. 내가 유 변호사를 알아. 그는 진우빈을 도와서 거짓말 할 사람 아니야."
"게다가 이런 거짓말은 고하진 씨 말 한마디면 들통날 텐데. 변호사로서 그렇게 멍청한 일을 하지 않을 거야. 때문에 이건 고하진 씨 뜻이 맞아."
마경연은 분석은 객관적이고 철저했다.
"그런데 하진 아가씨가 왜 그랬을까요? 그럴 이유가 없잖아요."
진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고하진 씨가 바보니까 그렇지. 결혼식이 그 꼴이 되었는데 아직도 진씨네 가문 사람들의 진짜 모습을 못 알아보다니, 정말 멍청한 거지."
마경연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숨기지 않고 비웃었다.
경도준은 시선을 돌려 그를 쳐다봤다.
"형님, 내 말 맞잖아요!"
마경연은 형님의 눈빛에서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이상한 거야!
진구는 도련님의 반응을 살피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지경이 되었는데 도련님은 아직도 그 여자를 지켜주려 하고 있네!
줄곧 말없이 침묵을 지키던 고오한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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