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소운은 도련님이 화가 났는지 확인하려고 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도련님이 화를 내지 않는 모습을 보고 왠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1분 내에 못 찾으면 내가 진 거야."
경도준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방금의 도발에 맞섰다.
진구는 그 자리에 굳어져버렸다. 우리 도련님이 언제 이렇게 장난기가 넘친 거지? 장난기? 이 단어가 도련님에게 어울려?
어울려?
분명 어울리지 않아. 하지만 진구는 정말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가 수년간 도련님 곁은 지켰었지만 도련님이 이렇게 유치하게 누군가에게 맞서는 것은 처음이었다.
설마 도련님의 혜안이 인재를 알아보신 건가? 상대방을 부하로 들일 생각이신 건가?
그러고 보니, 상대방이 정말 그의 동료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경도준, 당신 결혼했어?"
전화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갑자기 또 다른 장르의 화제였다.
경도준은 잠시 멈치 하며 상대방의 질문이 의아했다. 평소라면 이런 질문에 대답조차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거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아니."
"그럼 나중에 결혼 할 건가요?"
전화 너머의 고시안이 곧이어 물었다.
고시안은 태어나서부터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그는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의 엄마도 모른다고 했다.
고시안은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진작에 받아들였었다.
그는 엄마가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엄마에게 진심으로 잘해주고 엄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마가 그에게 경도준이 그의 아버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줬다.
물론, 경도준이 그의 생부라고 해도 그는 경도준이 엄마에게 어울리는지 자격이 있을지 없을지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몇 가지 원칙적인 문제에 대해 꼭 알아볼 계획이었다.
"할 거야."
경도준은 7년 전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랐고, 그 여자가 자신을 수갑으로 침대에 묶어놓고 도망간 일이 떠올랐다.
그는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이를 악물었다.
"그럼 어떤 여자랑 결혼할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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