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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장

그의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그 목소리들은 고하진이 혼자서 변조한 목소리일 것이다. 그녀에게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네! 초림 직원의 휴대폰이 어떻게 그녀 손에 있게 된 걸까? 아마도 누군가 자신을 막을 거라는 걸 예상하고 미리 준비했을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건 그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 그래, 아주 잘했어! 여우가 좀 혼나고 싶어나 봐! 경도준은 차 문 옆에 선 채 대문 밖을 바라보며 웃을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이 여우가 아주 영리한네! 여우의 이번 전략이 훌륭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물론, 그가 동작을 늦춘 이유는 그녀의 살짝 잠긴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목소리를 들은 그는 그녀가 그런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하던 7년 전의 그날 밤이 떠올랐다. 그 당시 그녀는 울먹이기까지 하면서 애절하고 가련한 목소리로 그에게 애원했었다. 때문에 그녀의 잠긴 목소리를 들은 그는 갑자기 온몸이 굳어져 발걸음을 내디딜 수조차 없었다! 혹은 그녀가 도망가려고 이렇게까지 애쓰는 걸 보고 늘 냉담하던 그의 마음이 순간 약해진 것일 수도 있다. 단지 그 한순간의 망설임 때문에 여우가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경도준은 더는 쫓아가지 않았다. 방금 전에 바로 쫓아가지 않은 탓에 이미 한발 늦었고, 지금은 더 이상 쫓고 싶지 않았다. 좀 전에 만약 즉시 쫓아갔다면, 500미터 내에 그녀의 앞길을 막아설 자신은 충분히 있었다. 한발 늦어 그녀를 놓치긴 했지만 다시 쫓아가도 잡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이라도 쫓아가면 그녀가 급히 도망가다 혹시라도 사고가 날까 봐 걱정되었다. 지금 이 시간에 도로에는 차가 많아 더욱 위험했기에 그냥 도망가게 내버려두기로 했다. 멀리 도망가봤자 그의 손바닥 안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녀가 아무리 완벽하게 변장한다고 해도 소홀히 하거나 감추지 못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방금 전 로비에서 그는 그녀 귓불 뒤에 작은 붉은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빈틈없이 변장한다고 해도 그렇게 은밀한 디테일까지 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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