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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장

고하진은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망설임도 없이 고오한의 지시대로 인장을 찍었다. 그것도 열 손가락 모두 빠짐없이 찍어줬다. 고오한은 아주 신중한 데다 오기 전에 진구가 몇 번이고 당부한 탓에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고하진의 행동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인장을 찍는 것을 보고 있었다. 아무런 문제도, 실수도 없게 철저히 확인했다. 인장을 다 찍은 고하진은 입술을 삐죽였다. 정말이지 빠져나갈 틈을 하나도 주지 않았다. 열 손가락의 인장을 다 찍은 고하진은 곧바로 고오한은 방 밖에 둔 채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고오하는 자신이 방 밖에 가로막혔다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경도준의 임무를 수행하러 온 것이니 다른 것들은 다 상관없었다. “도련님, 고하진 씨가 아주 협조적인데요?” 진구는 이 의외의 결과에 조금 얼이 빠졌다. 만약 고하진이 정말로 경도준이 찾는 사람이라면 이 지문을 왜 채취하려 하는지를 알고 있을 게 분명했다. 7년 전에 갖은 심혈을 기울여 도망을 치려고 했다면 오늘 이렇게 순순히 지문 채취에 협조를 해줄 리가 없었다. 그날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녀를 막은 것은 고오한이었다. 그녀도 분명 고오한을 봤을 테니 고오한의 신분을 알고 있을 텐데, 당시 고오한의 손에서 도망가려고 계략까지 썼던 사람이라면 지금은 왜 협조를 하는 것일까? 경도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윽하 눈동자는 조금 가늘게 뜨고 있었다. 비록 그녀와 조금 거리가 떨어져 잇었지만 그곳에 서 있으니 전부 똑똑히 보였다. 방금 전 그는 고하진이 열 손가락을 일일이 누르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고하진 본인이라는 것에 확신했고 그녀가 몰래 수작을 부리지 않았다는 것도 확인을 했다. 고오한이 그렇게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녀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녀는 확실히 인장을 찍었으니 지문이 잘못되었을 리는 없었다. 만약 고하진이라면 지문 대조 결과가 나온 뒤에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고하진이라면 이렇게 순순히 협조를 할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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