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연희선은 그 자리에서 즉시 목숨을 잃었다.
고하진하고 뒷좌석에 앉은 고의정은 고하진을 품에 꽉 끌어안아 연희선이 미처 막지 못한 깨진 유리 조각들을 막아냈다.
고의정은 혼수 상태에 빠졌다.
운전석에 앉아 앞가슴에 유리 조각이 가득 박힌 고정한은 어릴 적부터 사랑으로 키운 딸이 마음에 놓이지 않아 최선을 다해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자신의 딸한테 잔혹하고도 음흉한 미래를 마주하게 하고 싶지 않았었는데 어떤 일들은 오리무중에 있는 자체가 더 위험할 일일 지도 모른다.
“아가야, 엄마, 아빠가 이제는 네 곁에 있어 주지 못해... 그러니까 앞으로 네 혼자서... 모든 곤난을 헤쳐나가야만 해. 둘째 삼촌... 그리고 진씨네 가문을 조심해.”
“며칠 전에 네 둘째 삼촌이 진언명과 공모해 우리 집안 자금을 빼돌리고 있는 걸 발견했거든.”
고정한은 억지로 버티며 한 번호로 전화를 걸더니 지금의 위치를 알리고 있었다.
“빨리 와서... 내 딸 구해줘.”
고하진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어머니와 오빠의 보호로 별다른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지금 그녀는 움직일 수도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다.
심지어 짧은 실명까지 이어져 몇 분 사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이번의 교통사고가 인위적으로 벌어졌다는 걸 아는 그녀는 정신을 부여잡아야만 한다.
그녀는 부모님이 저승길에서 한이 풀릴 수 있게 진상을 알아내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오빠가 의식을 잃었으니 일단 오빠부터 구해야만 한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나자 통증이 밀려오고 있는 고하진은 누군가가 가슴을 억지로 파내고 있는 듯한 처절한 아픔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녀는 울음을 터뜨릴 수도 터뜨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휴대폰을 꺼내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던 그때 차 한 대가 그들의 옆에 세워졌다.
그들은 아마도 차 안에 있는 사람이 다 죽은 줄로 아는 건지 차창 부분만 살짝 내리며 관찰하고 있었다.
고하진은 운전석에 앉은 진언명하고 그 옆에 앉아 있는 그녀의 삼촌인 고정국을 두 눈으로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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