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장 설강수의 협박
하강우의 말은 아주 단호했다. 양형서가 눈을 크게 뜨고, 노선애도 입을 떡 벌릴 정도였다.
두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하강우를 바라봤다. 그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노선애는 금방 권력 없는 아무개로 판단하고 호통쳤다.
“웬 놈이냐! 여기까지 어떻게 들어왔어? 감히 누구 앞에서 헛소리하는 거야! 당장 나가지 못해? 경비 부를까?”
“제 비서예요. 제가 데리고 왔어요.”
양은지가 나서서 설명했다.
“비서? 하, 이런 녀석도 비서라고 쓰는 거니? 넌 비서를 막노동 현장에서 찾아?”
노선애는 머리를 팽팽 돌리다가 곧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는 비아냥거리는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런 녀석을 비서로 쓰면서 시위하겠다, 이거지? 일부러 양씨 가문의 체면을 깎으려는 거 아니야?”
이 말을 듣고 양형서의 안색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그도 양은지를 노려보며 물었다.
“왜 이런 녀석을 비서로 고용했어? 내가 이렇게 일하라고 우리 그룹이 중해에서의 투자를 너한테 맡긴 줄 알아?”
“하 비서는 회사 비서가 아닌 개인 비서예요. 일이 아닌 생활에서 제 뒤통수 때리려는 사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죠.”
양은지는 설강수를 가리키면서 말을 이었다.
“특히 사람한테 독충을 심는 이런 사람을요.”
“아가씨, 사람한테 독충을 심는다니요. 증거 없이 그런 말을 하는 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나는 진해 최고의 신의로 명성이 있는 사람입니다. 사과를 하려면 말뿐이 아닌 성의를 보여줘야 할 겁니다. 아니면 양씨 가문이 저를 등진 것으로 생각할 겁니다. 이 일이 소문 난다면 경영권이든 정치권이든 양씨 가문을 외면할 겁니다. 물론 내 진료도 받지 못하겠지요. 다른 곳은 몰라도 진해만큼은 내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고 자신합니다. 양씨 가문을 완전히 망가뜨리지는 못하겠지만 파산 정도는 쉬운 일이라는 뜻입니다.”
설강수의 말은 단순한 협박이 아니었다. 그에게는 정말 그럴 실력이 있었다. 삼단초를 얻기 위해 그는 체면이고 나발이고 되는 대로 말을 뱉었다.
이 모든 것이 삼단초를 얻기 위한 수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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