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유전무죄
두 사람은 나란히 별장을 나섰다. 대문 앞에 세워진 파나메라를 보고 양은지가 물었다.
“그쪽 차예요?”
“아뇨, 대표님이 빌려준 거예요.”
“대표? 아, 혹시 강우 씨 와이프 말하는 거예요?”
“저는 한스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요.”
“전에 결혼했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그거 진짜였어요?”
“정확히는 계약 결혼이에요.”
“계약 결혼? 쇼윈도, 뭐 그런 거예요?”
“저희는 서류상 부부일 뿐, 실질적인 부부 생활은 하지 않아요. 계약에 따르면 1년 후에 이혼할 거예요.”
“그럴 거면 왜 결혼했어요?”
“어른들을 위해서죠.”
“아무리 그래도 본인들 감정을 희생하는 건 아니죠.”
“저는 어른들의 뜻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면 희생할 수 있다고 봐요. 어찌 됐든 윗세대의 약속이니까요.”
양은지는 잠깐 생각하다가 손바닥을 탁 쳤다.
“그럼 서류상 와이프가 강우 씨 상사인 거예요?”
“맞아요.”
“어쩐지! 생각 밖으로 좋은 차를 탄다 했네요. 이제 이해했어요.”
양은지는 조수석에 앉으면서 하강우에게 말했다.
“출발하죠! 위드미 호텔로!”
“위드미 호텔? 은지 씨 아버지 호텔에서 살아요?”
“저희 집안에서 금방 인수한 호텔이에요.”
“돈이 흔해 빠진 모양이네요.”
“만약 강우 씨가 정말 성공한다면, 제 밑으로 들어올 생각 없어요? 제가 강우 씨를 살게요.”
“그게 사람한테 할 소리예요?”
“유전무죄, 몰라요?”
“...”
30분 후, 두 사람은 위드미 호텔의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이 층에는 로얄 스위트룸 딱 하나 있었다. 양형서가 지내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두 사람이 방 앞에 갔을 때 아름답게 생긴 여자가 앞길을 막았다. 그녀의 이름은 노선애, 양은지의 새어머니였다.
“아빠는요?”
“너한테 아빠가 있다는 걸 기억하고 있었니? 얼마 전 심장병이 다시 도져서 정신을 잃었다. 이러다가는 언제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런데 왜 병원에 보내지 않았어요?”
“너 지금 나를 가르치려고 드는 거니? 내가 진해 최고의 신의 설 신의님을 초대했어. 지금 안에서 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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