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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장 제 발로 온 이소희

“X발, 저 촌놈 대박인데? 범표무관에서 저런 식으로 말한다고?” “범표무관에 주먹 쥐고 찾아온 놈은 쟤가 아마 처음일걸?” “살아있는 놈은 쟤가 처음이야. 예전에 주제도 모르고 나대는 놈들이 꽤 있었는데 다 맞아 죽었거든.” ... 제자들은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며 대놓고 비웃었다. 후배들이 다 비웃자 유승준이 다시 나서서 하강우에게 삿대질하며 명령했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끓는 물로 세수해. 그럼 목숨은 살려줄게. 거역했다간 목숨을 가져가는 건 물론이고 한스 그룹은 범표무관뿐만 아니라 중해무맹의 적이 될 거야.” 그때 유범표가 이소희를 보며 말했다. “이 비서, 저 촌놈은 몰라도 이 비서는 잘 알 거 아니야. 한스 그룹이 중해무맹과 적이 되면 뭘 의미하는지. 적이 되면 한스 그룹은 하루아침에 사라질 것이고 송씨 가문도 하루아침에 중해시에서 소리 없이 사라질 거야.” 이소희는 이 모든 게 다 김수호가 시킨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강우의 잘생긴 얼굴이 뜨거운 물에 뭉개질 생각만 하면 그녀는 너무도 흥분되었다. 그녀가 어두운 얼굴로 하강우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너 아주 엄청난 사고를 쳤어. 너 때문에 한스 그룹이 망하게 생겼다고. 얼른 무릎 꿇고 도련님이랑 너 때문에 다친 범표무관의 제자한테 사과해. 그다음에 저 끓는 물고 세수하고. 넌 제대로 혼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리지. 아무 재주도 없으면서 뭘 믿고 범표무관에 온 건데? 주제도 모르는 놈, 한번 맞아야 돼. 얼굴이 뭉개지는 건 가벼운 벌이야. 오늘 목숨을 부지하는 것만 해도 운 좋은 줄 알아.” “이 비서는 한스 그룹 편인가요, 범표무관 편인가요?” 하강우가 물었다. “당연히 한스 그룹이지. 한스 그룹에 피해를 줬으면 빨리 수습해야 할 거 아니야. 송 대표님이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는데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해?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건 당장 무릎 꿇고 끓는 물로 세수하면서 승준 도련님께 용서를 비는 거야.” 이소희의 시선이 유승준에게 향했다. “승준 님, 이것만은 아셔야 합니다. 저 촌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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