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범표무관
이소희는 김수호가 질투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순서를 바꿔서 얘기했다.
이젠 혼자서는 하강우를 어찌할 방법이 없기에 김수호의 힘을 빌려야만 촌놈을 송아영의 곁에서 내쫓을 수 있었다.
역시 그녀의 예상대로 김수호가 질투하기 시작했다.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고 이도 꽉 깨물었다.
“촌놈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송 대표랑 밀크티 하나를 마셔? 걔가 뭔데 송 대표가 쓰던 빨대를 쓰는 건데? 송 대표 옆에서 내쫓아야겠어.”
김수호가 이소희를 보며 말했다.
“이 비서도 촌놈이 송 대표 옆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지?”
“당연하죠. 지금 당장 사라져서 영원히 대표님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영원히.”
“나한테 방법이 있어. 송 대표가 촌놈을 자르게 하는 방법.”
“얼른 말씀해보세요, 도련님.”
“3년 전 한스 그룹이 우설거리의 그 땅을 손에 넣었는데 범표무관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하지 못하고 있잖아. 촌놈한테 시켜. 유범표를 찾아가서 계약대로 당장 이사 가게 하라고. 난 유범표한테 모든 화를 촌놈한테 풀고 한스 그룹이 반드시 촌놈을 해고해야만 범표무관을 옮기겠다고 말하라고 할게.”
“그냥 단지 해고만 하는 건 너무 약하지 않나요? 유범표더러 촌놈을 한번 쥐어패라고 하는 건 어떨까요?”
“그건 당연한 거지.”
“알겠습니다. 준비하고 있을게요.”
...
이튿날 오전, 이소희는 유범표 쪽 준비는 마쳤다는 김수호의 연락을 받고 곧장 하강우의 사무실로 향했다.
하강우는 그리 중요한 비서도 아니었지만 자기만의 사무실이 있었고 최고 비서인 이소희의 사무실보다도 더 컸다.
이소희가 들어갔을 때 하강우는 다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닭발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촌놈아, 뭐 해?”
“눈 멀었어요? 닭발 먹고 있는 거 안 보여요?”
“출근 시간에 닭발을 먹어? 그것도 발을 상 위에 올려놓고?”
“일러바치게요? 마음대로 해요. 나가서 왼쪽으로 돌면 대표 사무실이에요. 송 대표님 사무실에 있을 겁니다.”
“너...”
이소희는 너무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 촌놈은 출근 첫날부터 저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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