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드디어 드러난 실체
하강우가 이소희를 괴롭히든 말든 송아영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30년 된 고량주로 금백화의 가격을 400억까지 올릴 수 있다고 했다. 만약 올리지 못하면 그녀를 놀리는 거나 다름없었다.
‘와이프인 날 감히 놀렸다간 절대 가만 안 둬.’
하강우는 뚜껑을 열어 30년 된 고량주를 두루마리 그림에 부었다. 그의 얼굴에는 아까워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없었다. 마치 병 안에 든 것이 1억짜리 고량주가 아니라 그냥 끓인 물인 것처럼 말이다.
30년 된 고량주를 그림에 붓자 방 전체에 술 향기가 퍼졌다. 짙은 술 향기에 사람들은 기분이 탁 트이는 것 같았고 냄새만 맡아도 살짝 취하는 것 같았다.
하강우는 손바닥으로 그림을 살짝 눌렀다. 비벼서 잔뜩 구겨졌던 금백화가 서서히 펼쳐지기 시작하더니 마지막에는 거울처럼 매끈해졌다. 그는 라이터로 그림에 불을 붙였다.
휘리릭.
30년 된 고량주에 푹 젖은 탓에 불길이 닿자마자 바로 활활 타올랐다. 파란 불길이 너무도 예뻤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이소희가 소리를 질렀다.
“또... 또 태웠어? 고작 불장난이나 하려고 1억짜리 고량주를 사 오라고 한 거야? 우리 송 대표님 돈 벌기 쉬운 줄 알아? 어떻게 이렇게 낭비할 수 있어? 이 1억짜리 고량주는 앞으로 네 10년 치 월급이야. 10년 동안 한스 그룹에서 일전 한 푼 받을 생각 하지 마. 월급을 받고 싶으면 회사 그만두고 꺼져.”
이소희는 그저 하강우를 내쫓을 생각뿐이었다. 이 촌놈이 한스 그룹에서 그녀와 경쟁하는 게 너무 싫었다.
이소희가 오기 전에 송아영은 여러 명의 비서를 바꿨었다. 그런데 그녀가 온 후로 송아영은 다른 비서를 구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조수도 구한 적이 없었다.
‘변태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비서를 해? 그것도 대표님의 개인 비서이자 운전기사까지. 대표님은 예전에 곁에 그 어떤 남자도 두질 않았어. 비서이자 운전기사 채용 조건 중에 첫 번째가 여자만 구한다는 거였는데 이 촌놈은 운도 참 좋아. 촌놈 주제에 대표님과 이렇게 가까이하다니,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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