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장 숨겨진 비밀
안인국은 고개를 저으면서 확대경을 이소희에게 건네더니 직접 보라고 했다.
확대경으로 살펴보던 이소희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뭐야, 이거? 암탉이 쌀을 쪼아먹는 그림인 것 같은데 닭의 목도 다 비뚤었고 날개도 끊어졌어. 초등학생이 그려도 이것보다 더 잘 그리겠는데? 이렇게 귀한 금백에 이런 그림을 그리다니. 괜히 금백만 날렸네.’
“안 선생님, 암탉이 쌀을 쪼아먹는 그림을 그렸는데 그럼 이 금백이 얼마나 할까요?”
이소희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 그림만 그리지 않았더라면 금백의 가치가 100억은 될 텐데 그림을 그린 바람에 많아 봤자 60억밖에 못 받아.”
안인국은 송아영을 보며 웃으면서 제안했다.
“대표님, 우설거리 그 땅 지금 값이 세 배나 뛰었어요. 3년 전 가격으로 저한테 파는 건 많이 밑지는 거니까 이렇게 합시다. 이 금백화의 가격이 60억밖에 안 되지만 제가 100억에 살게요. 40억은 우설거리 그 땅의 이자라고 치죠.”
“안 선생님, 안목이 이것밖에 안 돼요? 이 그림의 베일을 절반이나 벗겼는데 아직도 모르겠어요? 눈이 잘못된 건 아니죠?”
“뭐라고요? 눈이 잘못됐다고요?”
안인국은 그림을 들고 다시 여러 번 살폈다. 그러다가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이번에는 절대 잘못 보지 않았어요. 이 그림은 그냥 귀한 집 자식이 금백에 낙서하듯 그린 거라서 아무런 예술 가치도 없어요. 정말 최상급의 금백만 낭비한 거죠. 그런데 금백의 색깔과 빛깔을 보면 조선 시대에 만든 건 확실해요. 조선 시대의 이름 없는 서화가가 아무렇게나 끄적여도 그 가치가 수백억이 될 텐데... 금백화는 전해진 게 너무 적어서 그럭저럭 그리기만 해도 예술 가치가 있거든요. 그럼 경매에 가져가면 적어도 수백억이 넘어요.”
안인국은 말을 하면 할수록 더 마음이 아팠다.
어쩌다가 예술적 보물이라 불릴 만한 좋은 물건을 봤는데 결국에는 그냥 망가진 아무 가치 없는 물건이었다.
만약 이 금백화가 정말로 유명한 분의 작품이라면 바로 고윤각을 대표하는 보물이 됐을 것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